80억 원은 어디에.."회계 장부도 꾸몄다"?

남재현 2020. 11. 25.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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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이상직 의원이 차명으로 소유한 회사를 통해 두 자녀에게 이스타항공을 돈 한 푼 들이지 않고 무상으로 물려줬다는 핵심 관계자의 증언을 어제 보도해 드렸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비상장 회사라 해도 주식이 수백만 주인데 정말 공짜로 거래했을까 의문스러운데 회계 부정으로 포장된 거라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사실은 공짜 증여였지만 장부상으로는 수십억 원이 오간 것처럼 돼 있다는 겁니다.

먼저, 남재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 2015년 말 조카인 이상직 의원 자녀쪽에 이스타항공 주식 392만주를 무상으로 넘겼다는 새만금관광개발의 대표는 이 의원의 첫째 형입니다.

[이상직 의원 첫째 형] "(주식 가치가) 0원이라서. 돈 관계가 없고 그러니까 명의를 줘 버린거야."

첫째 형이 MBC에 털어놓은 건 이뿐만이 아닙니다.

공시 자료를 보여주며 수십억 원이 오간 것처럼 보인다고 되묻자 대수롭지 않게 이렇게 말합니다.

[이상직 의원 첫째 형] "(서류상으로는 돈이 오고, 주식이 간 걸로 돼 있는데?) 그러니까 말이야. 그렇게 돼 있겠지. 안 그렇겠어? 서류를 꾸미려면은 그랬겠지. 그냥 준 것도."

회계 장부를 꾸몄다는 얘깁니다.

80억 원을 빌려 그 돈으로 주식을 샀다는 앞선 이스타항공 측 설명을 뒤집은 겁니다.

이상직 의원 형 말대로 장부상으로만 돈이 오갔다면 80억 원의 최종 종착지가 어딘지 의문입니다.

거듭된 질문에 이 의원 형은 구체적인 설명을 피했습니다.

[이상직 의원 첫째 형] "그렇게 돼 있겠지. 서류상으로는. 몰라 난 그거 자세히는 몰라…"

경영 감시 역할을 해야 할 감사와 사외이사를 찾아서 물어봤습니다.

감사는 아무 것도 모른다며 말꼬리를 끊었습니다.

[강 모 씨/새만금관광개발 당시 감사] "(그때 감사로 계셨…) 얘기하지 마세요. (그럼 감사를 어떻게…) 아무 것도 몰라요. 저는요. (감사로 계시지 않았…) 아, 모른다고요. 저는 아무 것도 몰라요."

사외이사는 주식 거래 자체를 몰랐다고 주장했습니다.

[황 모 교수/새만금관광개발 당시 사외이사] "기자님이 얘기해줘서 처음 알았다니까요. 경영에 대해서는 일절 뭐 아는 바도 없고, 들은 바도 없고…"

알고 보니 감사인 강 모 씨는 이상직 의원의 형수, 그러니까 셋째 형 부인이고, 사외이사 황 모 교수는 이 의원 고등학교 동기동창이었습니다.

모두가 이 의원 내부자들인 겁니다.

이번엔 주식 거래와 관련된 회사들의 회계자료를 전문가들에게 분석을 맡겼는데, 공개된 자료만으로는 80억 원의 행방을 찾을 수 없었습니다.

[이총희 공인회계사/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 "(회사들) 서로 간에 안 맞는 부분들이 좀 보이는 것 같기도 하고 이래서 내용이 너무 많이 빠져 있다."

[김경율 공인회계사/ 경제민주주의21] "페이퍼컴퍼니를 이용한 자금 거래들도 많고 이 와중에 은폐되는 정보의 영역도 너무 많다."

앞뒤가 맞지 않는 게 너무 많다는 겁니다.

MBC뉴스 남재현입니다.

(영상취재:한재훈, 강종수/영상편집:정소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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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재현 기자 (now@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0/nwdesk/article/5989297_3252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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