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최초 월간 잡지 '개벽', 100년 만에 '다시개벽' 복간
[경향신문]
“『개벽』은 모든 종류의 변화를 모색하는 전 세계 담론의 첨예한 각축장이자 거대한 용광로로 기능하며, 당대의 세계적 위기를 한국의 눈으로 바라보고 그 위기의 극복 방향을 한국의 목소리로 제시하였다. 그로부터 백 년이 지난 지금에 다시 인류사의 위기가 안팎으로 닥쳐온다. 이에 『다시개벽』은 『개벽』을 다시 연다.”(2020 『다시개벽』선언문)
3·1운동 이후 천도교를 중심으로 발행된 한국 최초의 월간 잡지 ‘개벽’이 창간 100주년을 맞아 ‘다시개벽’(모시는사람들·사진)으로 복간된다. ‘개벽’은 1920년 창간돼 72호를 발행하고, 1926년 8월호로 폐간됐다. “안으로는 봉건 제도의 억압과 그것을 뒷받침하는 지배 이데올로기, 밖으로는 서구에서 밀려오는 근대 물질문명과 제국주의 침략이 인류사적인 위기”를 초래할 때 만들어졌다. ‘다시개벽’은 인류 사회의 위기가 다시 닥친 현 시기에 전 지구적 문명과 문화, 사상, 정서의 ‘개벽적 대전환’을 ‘자생적이고 창조적인’ 한국 개벽사상을 기반으로 모색해 나간다.
오늘날 생태계와 인류 문명의 지속 가능성 위기는 ‘천지인(天地人)’의 전면적 위기다. ‘다시개벽’은 한국 인문학계의 자생적 사유를 도모하고, 위기를 야기한 ‘인간-이성-민족-국가 중심주의’로부터 ‘포스트휴먼의 사유, 지구적 사유, 민족-횡단적 사유’로의 전환을 모색한다. 창간 겨울호 주제는 “서구 근대 백여년에 운이 역시 다했던가”이다. 편집장 홍박승진 서울대 인문학연구원 선임연구원, 편집인 조성환 원광대 원불교사상연구원 책임연구원, 조한혜정 연세대 명예교수, 방민호 서울대 국문과 교수 등의 글을 실었다.
배문규 기자 sobbell@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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