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노조, 결국 부분파업 돌입

이정우 2020. 11. 25.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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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노조가 결국 사측과 최종 교섭에 실패하며 25일부터 부분파업에 돌입했다.

업계에 따르면 기아차 노조는 이날부터 27일까지 사흘간 조별로 4시간씩 단축근무를 하는 형태의 부분파업을 시작했다.

지난 16일엔 사측이 기본급 동결 대신 성과일시금 150%, 120만원, 재래상품권 20만원, 무파업시 우리사주 지급 등 현대차와 같은 조건을 제시했으나 기아차 노조는 이를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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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측과 최종 교섭 실패.. 9년 연속 파업
27일까지 단축근무.. 8000대 생산 손실
한국GM 노사, 임단협 잠정합의안 동의

기아차 노조가 결국 사측과 최종 교섭에 실패하며 25일부터 부분파업에 돌입했다. 2011년 이후 9년 연속 파업이다. 이번 파업이 아직 임단협이 마무리되지 않은 현대차그룹 계열사에도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업계에 따르면 기아차 노조는 이날부터 27일까지 사흘간 조별로 4시간씩 단축근무를 하는 형태의 부분파업을 시작했다. 애초 26일로 예정됐던 부분파업은 노사가 한 차례 더 협상을 하면서 유보됐으나 의견차를 좁히지 못하며 결국 최악의 상황으로 이어지게 됐다.

기아차 노사는 지난 8월 이후 13차례 본교섭 등 모두 22차례의 교섭을 진행했다. 지난 16일엔 사측이 기본급 동결 대신 성과일시금 150%, 120만원, 재래상품권 20만원, 무파업시 우리사주 지급 등 현대차와 같은 조건을 제시했으나 기아차 노조는 이를 거부했다. 이와 달리 현대차 노조는 이 같은 제안을 수용했다.

기아차 노조의 주요 요구사안 중 하나는 잔업 30분 복원이다. 기아차는 2017년 8월 통상임금 소송 1심에서 패소한 뒤 매일 30분씩 하던 잔업을 그 다음달부터 중단했다. 상여금이 통상임금으로 인정되며 통상임금의 150%를 지급해야 하는 잔업수당의 부담이 늘어서다. 그러나 노조는 30분 잔업을 복원해 줄 것을 꾸준히 요구해 왔다. 또 △60세에서 65세로 정년 연장 △임금피크제 폐지 △전기차 부품 직접 생산 등도 요구했지만 사측은 당장 받아들일 수 없는 무리한 요구라는 입장이다.

이번 부분파업으로 3일간 약 8000대의 생산손실이 예상된다. 특히 출고가 밀려 있는 신형 카니발과 신형 쏘렌토 등 인기 차종의 경우 대기시간이 더 길어져 소비자에게도 피해가 돌아갈 전망이다. 또 협력사들도 대금 지급과 납품이 지연되는 등의 피해도 우려된다.

기아차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 확산으로 전 국민적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는 와중에도, 기아차 노조가 파업을 강행한 것에 대해 강한 유감의 뜻을 표한다”며 “회사는 이번 파업에 대해 원칙에 입각해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취임 이후 그룹 내 파업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아차 외에도 현대제철과 현대로템, 현대위아 등 다른 계열사들의 임단협도 마무리되지 않았고 파업 가능성도 작지 않다. 수평적 소통을 강조해온 정 회장이 어떤 결단을 내릴지 업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완성차 업체 중 가장 먼저 파업을 한 한국GM 노사는 이날 오후 임단협 잠정합의안에 동의했다. 회사 측이 내년 초까지 조합원 1인당 성과급과 격려금으로 총 400만원을 지급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한국GM은 “공장 운영을 정상화하고 경영 정상화 계획을 수행해 나가는 데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GM 노조는 지난달 30일부터 2∼4일씩 끊어 이날까지 총 15일간 부분파업을 해왔다.

이정우 기자 woo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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