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관서 "술 안 준다"며 홧김에 방화..2명 사망 '참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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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관에서 술을 주지 않는다며 투숙객이 불을 질렀습니다.
김민곤 기자입니다.
[리포트]
1층 현관문 안쪽으로 거센 화염이 몰아칩니다.
건물 전체로 번진 불길에 소방관들이 연신 물을 뿌려댑니다.
[현장음]
"이쪽에 한 번 쏴줘요."
서울 마포구의 한 여관에서 불이 난 건 새벽 2시 40분쯤.
불은 건물 전체를 태운 뒤 1시간 40여 분만에 꺼졌습니다.
당시 여관에는 투숙객 등 10여 명이 있었는데, 2명이 숨지고 9명이 연기를 마시거나 화상을 입어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해당 여관은 2층짜리 건물로 스프링클러 설치 대상이 아니어서 피해가 더욱 컸습니다.
[김민곤 / 기자]
"화재가 난 현장인데요, 건물의 외벽은 새까맣게 그을렸고 입구에는 깨진 유리 조각들이 널려 있습니다."
여관 1층에 투숙 중이던 60대 남성이 모텔 주인과 싸운 뒤 홧김에 자신의 방에 불을 지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술을 달라고 요구했는데 거부했다는 이유였습니다.
[여관 주인]
"그 사람이 술을 안 준다고 화풀이로 그래 버렸다고…. 여관에선 술을 못 팔게 돼 있죠."
불을 낸 뒤 빠져나와 병원으로 이송되던 남성은 구급대원에게 자신이 불을 냈다 자백했고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남성은 별다른 직업 없이 이 여관에서 투숙해 왔는데, 이전부터 수차례 음주 난동을 벌였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여관 주인]
"이 동네에서 알아주는 사람이에요. 술에 취해서 아무 데에서나 누워버리고, 시장에서도 소리 지르고."
경찰은 남성을 상대로 불을 낸 경위 등을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하기로 했습니다.
채널A 뉴스 김민곤입니다.
imgone@donga.com
영상취재 : 이영재
영상편집 : 김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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