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이장·통장 무더기 확진..제주 연수 강행이 화근
경남 진주시에서 하루만에 33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경남도의 자제 요청에도 진주시가 제주도로 이·통장 연수를 강행한 것이 화근이 됐다. 진주시는 26일 오전 0시부터 사회적거리두기 2단계로 강화된다. 안일한 행정에 대한 지역사회의 맹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경남도는 25일 코로나 대응 브리핑을 통해 전날 오후 5시 이후 대비 46명의 코로나 확진자가 새로 발생했다고 밝혔다. 지난 2월20일 경남에서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하루 최다 확진자다. 진주에서 33명, 창원 12명, 하동 1명이다.
진주에서 발생한 확진자 33명은 제주도 연수와 관련돼 있다. 경남도와 진주시에 따르면 지난 16~18일 2박3일 일정으로 진주 이·통장협의회 회장단 21명이 인솔 공무원 1명, 버스 운전기사 1명과 함께 제주도에 연수를 갔다. 또 진주 성북동 통장협의회 20명이 인솔 공무원 2명, 버스기사 1명, 가이드 1명과 함께 지난 20~22일 2박3일 일정으로 제주도에 워크숍을 다녀왔다. 하지만 24~25일 이·통장 연수와 관련해 이·통장 14명과 인솔 공무원 1명, 버스기사 1명, 이장 가족 4명 등 20명이 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았다. 성북동 통장단 연수와 관련해선 통장 11명과 인솔 공무원 2명 등 13명이 25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중 한 60대 여성은 두 모임을 모두 참석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통장 특성상 증상이 있기 전까지 주민 접촉이 다수 있을 것으로 보여 방역당국의 걱정이 더 크다.
해당 연수는 진주시 차원의 지원으로 진행됐다는 점에서 행정에 대한 비판이 커지고 있다. 진주시에 따르면 두 번의 제주 연수에 진주시는 1100여만원을 지원했다. 문제는 경남도가 앞서 지난달 26일쯤 각 시·군에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 이·통장 연수 등 단체여행을 자제하라는 공문까지 보냈다는 것이다. 특히 제주 연수가 있었던 시기는 경남에 코로나 확진자가 계속 발생했던 때였다. 하지만 진주시는 안일하게 연수를 지원했고, 공무원이 인솔까지하다가 감염되는 실책을 저질렀다.
진주에서 식당을 하는 김모(54)씨는 “하루에도 몇번이고 안전문자를 보내 ‘마스크 착용해라’ ‘손 씻어라’ ‘모임 자제하라’고 해놓고선 행정이 돈까지 지원해 제주도 연수를 보냈다는 것에 황당하다 못해 화가난다”며 “앞으로 사회적거리두기 2단계 강화 등 조치가 취해지게 되면 자영업자들은 더더욱 매출에 타격이 커지게 되는데, 이런 사태를 부른 진주시는 책임을 져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경남도도 이례적으로 이번 진주에서의 집단 코로나 확진자 속출에 대해 진주시에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11월 들어 이·통장 연수를 시행한 김해시와 밀양시, 거제시, 함안군, 함양군에 대해서도 경고 조치한 상황이다.
김경수 도지사는 “코로나 방역에 모범을 보여야 할 행정기관이 주도해 다른 지역으로 단체 연수를 다녀왔다는 것은 납득할 수 없는 일이다”며 “감염 확산을 차단한 후 이번 사안에 대해 경위를 파악하고 책임져야 할 사람은 엄중히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창원에서는 기존 확진자가 나온 아라리 단란주점과 관련해 확진자가 잇따랐다. 전날 확진된 업주와 종업원 등 3명에 이어 이날 오전 2명, 오후 9명이 나왔다. 확진자와의 접촉으로 자가격리중이던 20대 여성은 격리해제를 위한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기도 했다. 하동군에서는 부산 확진자의 접촉자 중 1명으로 코로나 검사를 받은 20대 남성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경남도는 지역감염이 급증함에 따라 도내 전역을 사회적거리두기 1.5단계로 높이는 방안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와 협의중이다. 현재 추세로는 경남 시·군 어디든 코로나 3차 유행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판단이다. 특히 하루에만 33명의 확진자가 나온 진주시는 26일 오전 0시부터 거리두기를 2단계로 강화한다.
김경수 경남지사는 “추워진 날씨, 일상 내 연쇄 감염, 경증 무증상 확진자 증가 등이 더해져 방역 3중고가 되고 있다”며 “철저한 거리두기와 핵심 방역수칙을 지키는 일만이 지금의 확산을 막아낼 수 있으므로 당분간 모임과 약속을 취소하고 집에 머물러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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