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이드 '미르4'·넥슨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中시장 장밋빛 전망

황병서 2020. 11. 25.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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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판호 확보 비교적 수월.. 진출 가능성 높아
전작 이어 흥행신화 이어갈지 '주목'

중국 내 국민 게임으로 통하는 IP(지식재산권)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위메이드의 '미르4'와 넥슨의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간 경쟁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두 회사 모두 전작인 '미르의 전설2'와 PC버전인 '던전앤파이터'를 앞세워 중국 대륙을 휩쓴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공교롭게도 미르4와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모두 중국 내 판호 문제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편인데다, 게임 콘텐츠를 담는 그릇이 모바일이어서 중국 시장 내 이용자간 점유율을 놓고 치열한 싸움이 예상된다. 다만, 두 게임의 중국 시장 진출과 관련해 정해진 것은 없다. 앞서 넥슨은 지난 8월 중국 시장에 던전앤 파이터 모바일을 내놓기로 했지만, 중국 내 여러가지 이유로 미뤄진 상태다.

위메이드는 최근 미르4의 중국 진출을 시사하는 발언을 내놓았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앞서 지난 18일 부산 해운대구 소재 벡스코에서 열린 지스타(G-Star) 기자 간담회에서 신작 모바일 MMORPG(대규모 다중 접속 역할수행 게임) '미르4'와 관련해 발표를 이어가던 중, 중국 내 서비스 가능성을 시사하는 발언을 한 바 있다. 게임계의 중국통이기도 한 장 대표는 미르 IP의 첫 모바일게임 '미르4'가 중국에서 서비스할 수 있겠느냐는 질문이 나오자 "올해 초까지 (판호 관련) 좋아지는 분위기, 움직임이 있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그는 "코로나19로 인해 일상도 꼬이고 정치 같은 문제도 섞여 있어서 예측이 쉽지는 않지만, 좋아지는 방향으로 가는 것에는 변화가 없다는 정도의 첩보가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장 대표는 "우리가 중국 게임사 쪽에 라이선스 준 게임이 수백 개 있는데 현재 서비스에 문제가 없다"면서 "미르4나 (내년 출시할) 미르M도 우리가 우리에게 라이선스 준 게임이니, 다른 게임처럼 서비스에 문제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국내에서 먼저 선보인 모바일 MMORPG(대규모 다중접속 역할 수행게임) 미르4는 위메이드가 자사 IP를 활용한 올 하반기 기대작이다. 지난 9월 사전예약을 시작한 이후 약 두 달 만에 예약자 수 300만명을 끌어모을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전작인 '미르의 전설2' 세계관을 계승한 정식 후속작으로, 비천왕국과 사북왕국으로 양분되는 미르 대륙을 배경으로 전작에서 500년이 흐른 뒤의 내용을 바탕으로 한다. 동양의 아름다운 무술과 무공을 섬세하게 표현한 전사, 술사, 도사 등 총 4종의 캐릭터를 통해 수려한 액션을 선보일 예정이다.

미르4의 전신인 PC MMORPG '미르의 전설2'는 위메이드가 2001년 출시한 게임으로, 미르 IP 중 최대 히트작으로 꼽힌다. 열혈전기란 이름으로 중국에 진출한 이 게임은 2005년 중국 동시 접속자 수 80만명을 기록하며 기네스북에 등재되기도 했다. 전작인 미르의전설2가 중국에서 국민적인 IP로 통하는 만큼, 미르4에 대한 기대감도 남다르다.

앞서 넥슨은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을 8월 12일 중국 시장에 출시하려고 했었지만, 바로 직전날에 연기됐다고 발표한 바 있다. 출시 일정이 지연된 이유는 현지 퍼블리싱 업체인 텐센트게임즈의 '미성년자 게임 내 과몰입 방지 시스템'에 대한 업그레이드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최근 중국 정부는 미성년자 게임 중독 방지를 위한 정책을 강력하게 추진 중이다. 넥슨 측은 "텐센트게임즈와 긴밀하게 연계해 미성년자도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을 건강하게 즐길 수 있도록 가장 좋은 환경을 만드는 데 노력하고 있다"며 "신속하게 보수작업을 완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넥슨 자회사 네오플이 개발한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은 지난 2008년 중국 시장에 진출해 대표 수출게임으로 자리 잡고, 장기흥행을 이어온 PC 온라인 게임 '던전앤파이터'의 IP를 기반으로 만든 모바일 2D 액션 RPG다. 좌우 이동 방식(횡스크롤) 바탕의 빠른 액션과 호쾌한 타격감 등 원작의 강점을 살리는 동시에 모바일 플랫폼에 맞춘 최적화 콘텐츠로 '던전앤파이터' 고유의 액션성을 살린 것이 특징이다.

중국에서의 성공으로 넥슨 자회사인 네오플의 매출액은 지난 2008년 580억원에서 10년이 지난 2018년에는 1조3055억원까지 급증하며 사상 최대의 실적을 달성했다. 중국에서 포커스 그룹 테스트(FGT)와 대규모 테스트를 통해 게임의 완성도를 높여 왔으며, 지난해 12월부터 시작한 사전등록에는 6000만명 이상의 이용자가 참여했다. 앞서 던파 모바일은 지난 2017년 초 중국에서 서비스하기 위해 필요한 허가증(판호)을 확보했다. 사실상 국산 게임 중 마지막으로 중국 시장에 진출한 것이다. 중국 당국은 지난 2017년 3월 이후 우리나라 게임에는 서비스 허가를 단 1건도 내주지 않고 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두 게임 모두 중국에서 국민게임으로 통하고 있는 만큼, 향후 누가 먼저 게임을 출시하는지 관심이 주목되는 것은 사실이다"면서 "먼저 출시할 경우 선점효과를 누려 점유율 올리기가 비교적 수월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황병서기자 BShwang@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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