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주택 매력 어필하는 정부.. 부정적 인식에 싸늘해진 시장

박상길 2020. 11. 25.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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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최근 전세 대책을 발표하고서 아파트 대신 임대주택의 매력을 강하게 어필하고 있지만, 시장의 반응은 싸늘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 부동산 규제의 풍선효과가 짙어 2030세대들의 관심이 높은 노원구에서 공급된 매입임대주택도 평균 경쟁률이 1대 1 수준이었으며 일부 타입은 4가구 모집에 절반만 지원한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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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원·금천 등 청약경쟁률 저조
좁은 실면적 등 불만 많아 외면
진선미(왼쪽) 더불어민주당 미래주거추진단장이 24일 서울주택도시공사(SH)의 청신호 프로젝트 2호인 서울 구로구 오류동 '숲에리움' 행복주택 내부를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디지털타임스 박상길 기자] 정부가 최근 전세 대책을 발표하고서 아파트 대신 임대주택의 매력을 강하게 어필하고 있지만, 시장의 반응은 싸늘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에 따르면 SH공사가 지난 20일 공개한 신혼부부 매입임대주택1의 신규세대 입주자 모집 공고 청약 경쟁률은 상당히 저조했다.

신혼부부 매입임대주택1은 SH공사가 매입한 주택을 (예비)신혼부부를 대상으로 시세의 30∼50% 수준 저렴한 가격에 공급한다. 2013년 11월 6일부터 올해 11월 7일까지 혼인 7년 이내 신혼부부와 예비 신혼부부, 만 6세 이하 자녀를 둔 혼인 가구, 만 6세 이하 자녀를 둔 한부모 가정이 공급 대상이다.

SH공사는 지난 5일 서울 강동구 5곳, 구로구 3곳, 금천구 1곳, 노원구 1곳, 동대문구 1곳, 서대문구 2곳, 양천구 2곳, 은평구 1곳 등 모두 16곳에서 277가구 모집에 나섰지만 신청 인원은 276명에 그쳤다.

평균 경쟁률은 약 1대 1이며 최대 경쟁률은 3대 1에 불과했다. 공급 유형별로 청약 경쟁률이 1대 1에도 못 미친 곳은 25개 공급 유형 중 무려 16곳에 달했다.

서울 금천구에서 공급된 한 매입임대주택의 일부 타입에서는 1가구를 모집했지만 한 명도 신청하지 않았다.

정부 부동산 규제의 풍선효과가 짙어 2030세대들의 관심이 높은 노원구에서 공급된 매입임대주택도 평균 경쟁률이 1대 1 수준이었으며 일부 타입은 4가구 모집에 절반만 지원한 것으로 확인됐다.

부동산 업계는 임대주택의 한계가 여전하고 인식도 부정적이어서 정부의 의도대로 임대주택 공급 확대가 전세난을 진정하긴 어려울 것으로 분석했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 본부장은 "임대주택은 학군을 비롯해 브랜드, 편의시설 뿐만 아니라 주변의 인식까지 복잡한 문제가 많아 외면당하는 것"이라며 "정부가 품질좋은 임대주택을 공급하겠다지만 분양하는 걸 보면 좁은 실면적 등 불만사항이 개선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때문에 신혼부부들이 무리해서 집을 사는 게 낫지, 임대주택을 택하려 하지 않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정부가 밝힌 대로 매입 확약을 통한 주택 확보도 쉽지 않기 때문에 뉴스테이나 보금자리 주택처럼 값싸게 분양하고 전매를 10년 정도로 강화하는 게 더 효율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여경희 부동산114수석연구원은 "현재 아파트 청약만큼 매입임대 열기가 높진 않지만 저렴하게 전세로 공급된다면 대안이 없기 때문에 어느 정도 전세 수요는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다만 "더 좋은 주거공간으로 살고 싶은 심리가 강하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거주할지는 확신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박상길기자 sweats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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