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너스통장 대출금리 일제히 인상.. 속도조절 나섰다

황두현 2020. 11. 25.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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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강화된 신용대출 규제가 이달 말 시행을 앞둔 가운데, 은행권의 마이너스통장 대출 금리가 일제히 올랐다.

금융당국이 신용대출을 자제하라는 방침을 내리면서, 시중은행이 금리 인상을 통해 대출 문턱을 높인 것으로 풀이된다.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신용대출 문턱이 높아지면서 급전이 필요한 이들이 마이너스 통장을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정부의 신용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이런 현상은 당분간 계속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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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대출 규제 따른 수요 급증에
당국, 은행권에 대출 자제 요청
기준금리보다 가산금리 인상폭 커
농협 저등급 겨냥 두자릿수 올려

정부의 강화된 신용대출 규제가 이달 말 시행을 앞둔 가운데, 은행권의 마이너스통장 대출 금리가 일제히 올랐다. 금융당국이 신용대출을 자제하라는 방침을 내리면서, 시중은행이 금리 인상을 통해 대출 문턱을 높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농협은행은 9~10등급의 저등급 대출금리를 대폭 올렸다.

25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 10월 실행된 주요 은행의 신용한도대출(마이너스 통장대출) 평균 금리가 전월 대비 모두 상승했다. 은행별로는 우리·NH농협은행 0.21%포인트, KB국민은행 0.19%포인트, 신한은행 0.15%포인트, 하나은행 0.1%포인트 올랐다. 앞서 8~9월에는 5개 은행 중 2곳의 금리가 하락했는데 한 달만에 오름세로 돌아선 것이다. 대출 평균금리는 국민(3.24%), 하나(3.11%), 농협(2.85%), 신한·우리(2.79%) 순으로 집계됐다.

대출금리는 원가가 되는 기준금리와 마진이 붙는 가산금리 등을 더해 산정되는데, 한 달간 기준금리는 2~4bp(1bp=0.01%포인트) 오른 데 비해 가산금리는 5~18bp나 상승했다. 정부가 금융권에 대출 자제를 요청하면서, 은행권이 대출 금리 인상으로 수요 억제에 나선 영향이다.

신용등급별로 보면 국민은행이나 신한은행, 하나은행,우리은행 등이 3~4등급 고객의 가산금리를 큰 폭으로 조정한 데 비해 농협은행은 7~8등급과 9~10등급 등 저등급 고객의 가산금리를 큰 폭으로 조정하는 디마케팅 전략을 구사했다. 농협은행은 9~10등급 고객의 가산금리를 914bp나 올렸다. 9월까지만 해도 9~10등급 고객의 농협은행 마이너스통장 대출금리는 3.0% 수준이었으나 10월에는 12.5%로 껑충 뛰었다. 7~8등급 고객의 경우에도 9월 5.8%에서 10월에는 7.62%로 급격히 올라갔다. 농협은행과 달리 우리은행의 7~8등급과 9~10등급 평균금리는 오히려 9월에 비해 떨어졌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창구에서는 대출 신청이 계속 들어오는데, 금융당국에서 총량을 제한하라는 권고를 하니 금리를 올려 수요를 낮추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게다가 연이은 신용대출 규제에 따라 마이너스통장 수요가 늘고 있다. 특히 금융당국이 연소득 8000만원이 넘는 고소득자의 1억원 초과 신용대출 규제를 발표한 직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신용대출규제 발표 전 하루 1000~2000건에 불과하던 마이너스통장 개설 수가, 이후 3000~4000건으로 두 배가량 늘었다.

문제는 마이너스통장 수요는 앞으로도 늘어날 공산이 크다는 점이다. 차주 입장에서는 신용대출은 당장 이자를 지불해야 하는 데 비해 마이너스통장은 개설만 해놓고 필요한 뒤 빼내 쓸 수 있기 때문이다. 은행 역시 신용대출 총량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점에서 마다할 이유는 없다. 잠재적 대출 수요인 마이너스통장 개설이 늘면, 대출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금리 조절만큼 대출 속도 조절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치는 건 없기 때문이다.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신용대출 문턱이 높아지면서 급전이 필요한 이들이 마이너스 통장을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정부의 신용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이런 현상은 당분간 계속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황두현기자 ausur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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