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경로 3~5차 빠른 전개.. "2~3주내 중환자실 부족사태 올수도"

김수연 2020. 11. 25.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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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8일 300명대 확진 7차례
하루 신규 확진 400명 육박
자가·재택 치료 지침 마련
의료진 투입 최소화 방편도
분당구청 근무자 전원 전수검사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폐쇄된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청에 설치된 임시 선별진료소에서 25일 오전 구청 근무자 531명에 대한 전수검사가 진행되고 있다. 성남=연합뉴스

국내 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현실화되고 있다. 지금 같은 확산세가 이어진다면 향후 2~3주 내 중환자실 부족 사태를 빚을 것으로 우려된다.

25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코로나19 3차 유행이 시작된 이후, 총 7차례나 일일 신규 확진자수가 300명 이상 발생했다. 확산 속도가 빨라 이미 2차 유행을 넘어서기 시작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상황이다.

최근 가족모임, 지인 간 친목모임, 사우나, 체육시설, 학원 등 다양한 형태의 모임과 다중이용시설 등 일상 속 생활공간 곳곳에서 감염이 발생하면서 일일 신규 확진자수가 400명에 육박하는 상황이다.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 8일부터 18일 연속 세 자릿수를 이어간 가운데 300명대만 7차례다. 이는 지난 8∼9월의 '2차 유행' 당시와 같은 수준이다.

이달 들어 일별 신규 확진자 수는 124명→97명→75명→118명→125명→145명→89명→143명→126명→100명→146명→143명→191명→205명→208명→222명→230명→313명→343명→363명→386명→330명→271명→349명→382명 등이다.

확산 속도로 보면, 사실상 2차 유행을 넘어서기 시작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와 관련,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은 이날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정례 브리핑에서 "다양한 다중이용시설에서 집단감염이 확산되고 있으며, 공통적으로 볼 때 확산 속도가 굉장히 빠르다"며 " 첫 번째 환자를 찾아서 이를 역학조사로 추적해 나가는 가운데 감염경로가 3차, 4차, 5차까지 상당히 빠르게 전개되고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특히 당국은 현재의 환자발생 추이가 계속 유지될 경우, 2~3주 내에 중환자실이 부족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에 중환자실 추가 확충 및 운영 효율성 제고 방안을 강구 중이라는 설명이다.

손 전략기획반장은 "현재의 환자발생 추이가 계속 유지된다면 2~3주 내에 중환자실이 부족한 문제에 직면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추가적으로 중환자실을 확보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또 다른 측면에서는, 중환자의 상태가 호전됐을 때 조금 더 빠르게 중환자실에서 일반병실로 전원시켜 재실 기간을 단축하는 문제나, 중환자실에 입원되어 있는 환자 중에서 아직은 중환자실에 입원할 필요가 없는 환자들을 적절하게 제어해 내는 '중환자실 입원의 적정성'을 판단하는 위원회의 설치 등 여러 가지 수단들을 강구 중"이라고 덧붙였다.

방역 당국에 따르면, 현재 위중증환자 수는 80명 전후로 나타나고 있으며, 즉시 가용 가능한 중환자병상은 115개로 아직까지는 여력이 있는 상황이다. 환자 수가 계속 증가하며 감염병 전담병원과 생활치료센터의 가동률 또한 소폭 상승해 각각 51.9%, 48.9%가 가동 중이다. 경증·무증상환자의 증가에도 대비해 권역별 생활치료센터도 계속 확충 중이다. 이미 운영 중인 수도권과 충청권 외에 호남권 센터가 이날 개소한다. 경남권과 경북권도 현재 관련된 협의가 진행되고 있다.

또한 당국은 의료자원의 투입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편으로 주목받고 있는 코로나19 자가·재택 치료에 대한 지침을 마련 중이다. 최대한 생활치료센터를 통해서 환자들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되, 생활치료센터를 통한 수용 능력을 초과하는 전국적인 대규모 확산 때에는 재택치료나 자가치료를 구사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 손 전략기획반장은 "질병관리청을 중심으로 재택치료 또는 자가치료 형태의 치료에 대해서 어떻게 관리해야 될지, 구체적인 지침과 관리체계를 준비하고 있다"며 "서양, 유럽의 경우에는 일반적으로 경증환자들에 대해서는 재택치료가 1순위로 가장 보편화되는 치료방식으로, 이 방식은 행정력이나 의료자원의 투입이 최소화된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반면에, 그만큼 환자들이 적정하게 관리되고 격리되고 있는지를 체크하기 어렵다는 단점도 있다"며 " 재택치료와 자가치료에 속한 환자들이 적정하게 집 안에서만 계시면 상관없지만, 생필품 구매라든지 간단한 용무처리를 위해서 출입을 하게 되거나 혹은 누군가에 방문을 하게 되는 경우에는 그만큼 지역사회 감염확산의 위험성은 커지게 된다"고 덧붙였다.

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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