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로케이 날지도 못하고 끝날라" 충북도의회, AOC 발급 촉구
12월 넘기면 회사 존폐 장담 못해
충북도의회가 청주국제공항 거점 항공사 에어로케이의 조속한 항공운항증명(AOC) 발급을 촉구하고 나섰다.
충북도의회는 25일 열린 387회 정례회 2차 본회의에서 에어로케이 항공 운항증명 발급 촉구 대정부 건의문을 채택했다.
도의회는 “지난해 9월 국토교통부에 신청한 에어로케이 운항증명 발급이 기약 없이 지연돼 사업 차질이 우려된다”라며 “항공 면허를 취득한 후 1년 8개여 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에어로케이는 날갯짓 한 번 해보지 못하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에어로케이는 AOC 신청 이후 1차로 150여명의 인력을 채용하고 1호기 도입 등 기본 여건을 갖추고 서류검사와 시험비행까지 무사히 완료했다”라며 “국토부는 현재까지 추가 보완 요청도 없는 상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에어로케이와 함께 항공 면허를 취득한 플라이 강원은 6개월 만에 운항증명을 발급받았다”라며 “충청권 지역민들은 이번 사안을 보면서 적지 않은 박탈감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도의회는 “청주공항은 행정수도 완성론과 함께 신수도권 시대에 걸맞은 중심 공항으로 발돋움해야 한다”라며 “이를 위해 거점 항공사라는 새로운 성장 동력이 요구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도의회는 이 건의안을 청와대와 국회의장,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무총리, 국토부장관 등에게 보낼 계획이다.
에어로케이는 지난해 10월 국토교통부에 운항증명(AOC)발급을 신청했다. AOC는 일종의 안전면허로 항공기 운항을 위한 최종 허가서다. 통상 6개월 가량 소요되는 점은 감안한 에어로케이는 올해 3월과 4월쯤 첫 비행기를 띄우고 7월쯤에는 항공기 2기를 더 들여올 예정이었다.
에어로케이는 지난 2월 180인승 규모의 에어버스사 A320 기종인 1호기를 들여오면서 인력 150명을 고용해 청주공항 취항을 준비했다. 하지만 AOC 발급이 지연되고 취항 또한 차일피일 미뤄지며 아무런 수익은 없고 오히려 인건비와 운영비로 월 평균 10억원을 지출하고 있다. 480억원에 달했던 자본금은 벌써 140억원까지 줄어든 상황이다.
어려운 상황에 직면하면서 업체는 운영비를 줄이기 위해 이달부터 주 3일 근무제를 시행하는 등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하지만 AOC 발급이 올 12월을 넘기게 되면 회사의 존폐마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끝내 항공운항증명을 발급 받지 못하고 회사가 문을 닫게 될 경우 투자자들이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진행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임영은 도의회 행정문화위원장은 “3년간 두 번의 도전 끝에 유치한 청주공항 거점항공사가 운항증명 발급 지연으로 취항도 전에 날개가 꺾여서는 안 된다”라며 “조속한 운항증명 발급을 촉구하는 바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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