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연수 진주시 이장·통장 집단 감염..'연수 자제' 요청했건만
[앵커]
경남 진주시 공무원 인솔하에 제주도로 연수를 다녀온 이장과 통장들이 코로나19에 집단 감염됐습니다.
경상남도는 미리 연수자제를 요청했는데 이를 묵살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오태인 기자입니다.
[기자]
경남 진주에 있는 초등학교.
학교 건물 밖에 임시 선별진료소가 차려졌습니다.
이 학교에 다니는 남매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접촉자들을 진단 검사하는 겁니다.
남매의 감염 원인은 할아버지로 추정됩니다.
할아버지는 지난 16일부터 사흘 동안 진주시 이장, 통장들과 제주도로 연수를 다녀왔습니다.
당시 연수에는 이·통장 21명과 인솔 공무원 1명, 버스 기사 등 모두 23명이 참석했는데 이 중 약 70%가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특히 이 확진자 가운데 한 명은 또다시 통장 연수를 이유로 20명과 제주도를 또 갔는데 여기서 10명 넘는 추가 확진자가 나왔습니다.
가족까지 전파되면서 관련 확진자는 30명을 훌쩍 넘은 상황.
진주시는 말 그대로 초토화됐습니다.
읍사무소와 행정복지센터 같은 행정기관은 문을 닫았습니다.
확진자와 접촉한 일부 공무원이 시의원들과도 접촉해 의회 역시 폐쇄했습니다.
시장은 확진자와 동선이 겹쳐 자가격리에 들어갔습니다.
이전부터 시군에 이·통장 연수 자제 공문을 내려보낸 경상남도는 진주시에서 벌어진 이번 집단감염에 대해 강력한 조처를 하겠다는 입장입니다.
[김경수 / 경남도지사 : 감염 확산 차단 이후 이번 사안에 대해 경위를 파악하고 책임을 져야 할 사람은 엄중하게 조치할 것입니다.]
경상남도와 진주시는 부랴부랴 거리두기 단계를 격상시키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지만 결국 소 잃고 외양간 고친 것 아니냐는 비판은 피하기 힘들 것으로 보입니다.
YTN 오태인[otaei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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