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분'의 조각으로 완성한 우승 그림, 이동욱이 말하는 리더십 [NC V1]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언제나 모든 스포트라이트를 자신이 아닌 선수들에게로 돌린다.
그렇기 때문에 리더십이나 철학을 직접 들을 기회가 적은 것도 사실이다.
"리더십은 한 명에게만 배워서 완성되지 않았다. 학생 때 선생님, 선수 때 감독과 코치들을 보며 느낀 점들이 많다. 그 중에서도 집에서 어머니께 배운 것들이 떠오른다. 그래서 우승 후 어머니를 떠올리며 울컥했던 것 같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다음은 우승 이튿날인 25일 이 감독의 구술을 정리한 내용이다. 그는 “리더십을 명확하게 정의해주지 못해 미안하다”고 했지만 충분한 답이 된 듯하다.
“리더십은 한 명에게만 배워서 완성되지 않았다. 학생 때 선생님, 선수 때 감독과 코치들을 보며 느낀 점들이 많다. 그 중에서도 집에서 어머니께 배운 것들이 떠오른다. 그래서 우승 후 어머니를 떠올리며 울컥했던 것 같다.”
“어머니는 어린 시절부터 단 한 번도 ‘동욱아, 운동 열심히 해라’는 말을 안 하셨다. 물론 명확한 기준을 세우고 그걸 어기면 야단도 치셨지만…. 가령 내가 서예를 하고 싶었을 때 이유를 물은 뒤 지원했고, 그만하고 싶다고 했을 때 역시 이유를 물은 뒤 허락하셨다. 친형이 공부를 굉장히 잘했다. 그런 형의 성적이 떨어지고 집에서 텔레비전만 봐도 전혀 뭐라고 안 하셨다. 좀 크고 나서 그 이유를 여쭤봤다. ‘나라고 왜 잔소리 안 하고 싶겠냐. 그런데 내 아들을 내가 못 믿으면 누가 믿겠냐’고 하셨다. 딸 키우는 아버지가 되니 선수도 다 내 자식 같다. 잔소리는 못하는 게 아니라 안하는 것 같다. 감독이 한 번 참으면 선수들도 느끼는 게 있을 것이다.”
“밖에서는 ‘왜 이동욱 감독은 자꾸 정보를 숨길까’라고 한다. 선발투수를 밝히지 않고, 부상 선수의 정확한 복귀시점을 말하지 않기 때문이다. 감독의 말은 코치 때와 무게감이 다르다. 감독의 말 한마디는 선수를 죽이고 살린다. 이제 2년째인데 하면 할수록 느껴진다. 물론 나도 선수가 잘못하면 속이 상하고 화도 난다. 다만 거기서 표현한다고 바뀌지 않는다. 부상 선수가 언제 복귀한다? 그렇게 얘기하면 선수는 이 문장에 갇힌다.”
“소통이 화두인데, 과연 정확한 개념이 뭘까. 듣고 싶은 말을 하는 것, 하고 싶은 말을 하는 것도 물론 소통이다. 때론 침묵이 소통이 될 수 있다. 일반 직장인이나 학생들도 마찬가지 아닌가. 윗사람이 뭔가를 지시하면 마음이 안 갈 수밖에 없다.”
“144경기를 하다보면 선수 한 명 때문에 지는 경기가 있다. 그럴 때 감독이 ‘누구의 실책 때문에 졌다. 그게 패인이다’라고 하면 선수에겐 정말 치명적이다. 내가 그걸 경험해봤다. 너무 큰 상처였다. 예전엔 그런 질책이 자연스러운 분위기였다. ‘지도자가 되면 절대 질책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내가 경험한 아픔을 선수에게 돌려주고 싶지 않았다.”
Copyright © 스포츠동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알리나 바이코바, 화려한 비키니 입고 뽐내는 늘씬한 몸매 [포토화보]
- ‘노는언니’ 한유미 “올림픽 선수촌, 콘돔 진짜 많다”
- 김연경 법적대응 “성희롱·명예훼손 게시물 고소” [공식]
- [전문] ‘백혈병 투병’ 최성원 “건강하게 퇴원…걱정해주셔서 감사”
- ‘아이콘택트’ 억울한 무기징역수 된 눈 맞춤 주인공 “11월은 내게 악몽”
- 억만장자 데이비드 용, 월세 2천 껌값이네…시계 컬렉션 20억 (가보자GO2)
- ‘팬텀싱어2’ 조민웅, 심장마비로 사망…동료들 추모 이어져
- ‘탈북 사업가’ 전철우, 4억 사기 고백 “냉면 日 매출 2500만원” (알토란)
- 양정아♥김승수VS남사친 질투 폭발-스킨십까지 ‘삼각관계’ 활활 (미우새)
- 정경호, 미모의 승무원 여동생 공개 [D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