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지 못하는 짝 찾아 돌아온 수컷 재두루미..철원서 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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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두루미 부부의 사연은 15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김수호 한국조류보호협회 철원지회 사무국장은 24일 "철원지역 재두루미는 보통 3월이면 월동을 마치고 북쪽으로 날아가는데 철원이는 짝을 위해 6월까지 기다린 것 같다"며 "다시 만난 부부가 건강하게 지낸다면 내년 봄 예쁜 2세도 기대해 본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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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봄 애틋한 부부애를 전하고 훌쩍 떠나버린 재두루미 수컷이 날 수 없는 암컷 재두루미를 만나기 위해 1천km를 날아 다시 돌아온 것으로 확인돼 감동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재두루미 부부의 사연은 15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2005년 재두루미 암컷 한 마리가 날개가 심하게 부러져 구조됐고 2018년에는 다리와 부리에 동상을 입은 수컷 재두루미가 구조됐습니다.
암컷은 오른쪽 날개뼈가 부러져 수술을 받았지만, 근육과 인대가 제대로 회복되지 못해 결국 날 수 없게 됐습니다.
강원 철원 DMZ 두루미평화타운 안의 조류쉼터로 옮겨진 이들은 2019년 부부가 됐고, 철원군은 수컷과 암컷에게 각각 '철원이'와 '사랑이'라는 이름도 붙여줬습니다.
군은 올해 3월 이들 부부를 다시 자연으로 돌려보내려 했으나 암컷 사랑이가 날지 못해 수컷 철원이만 지난 6월 혼자 날아 가버렸습니다.
사람들은 재두루미 부부의 인연은 끝났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철원이는 제 짝을 잊지 않고 지난 12일 다시 쉼터로 돌아왔습니다.
한국조류보호협회측이 수컷의 등에 부착한 위치추적장치(GPS) 기록을 열어보니 중국에서 북한을 거쳐 다시 철원까지 1천㎞ 넘게 날아온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중국에서 여름을 나고 다시 아내에게 돌아온 것입니다.
김수호 한국조류보호협회 철원지회 사무국장은 24일 "철원지역 재두루미는 보통 3월이면 월동을 마치고 북쪽으로 날아가는데 철원이는 짝을 위해 6월까지 기다린 것 같다"며 "다시 만난 부부가 건강하게 지낸다면 내년 봄 예쁜 2세도 기대해 본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철원이와 사랑이가 산란에 성공해 새끼를 본다면 국내에서 최초로 자연부화에 성공한 재두루미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천연기념물 제203호이자 멸종위기Ⅱ급 동물인 재두루미는 자신의 짝을 지키며 평생을 지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사진=철원군 제공, 연합뉴스)
이강 기자lee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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