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년 만의 대흉작에.."쌀값 더 오를까 못 내놓아"
<앵커>
추수가 마무리될 무렵이면 농협 RPC 창고가 햇벼로 가득 차지만, 올해는 절반도 채우기 힘들다는 하소연이 나오고 있는데요, 긴 장마와 잦은 태풍으로 벼 수확량이 대폭 줄었고 쌀값 상승 기대심리로 농민들이 수매를 기피하고 있습니다.
이인범 기자입니다.
<기자>
부여군 대표브랜드 굿뜨레 쌀을 생산하는 농협 RPC입니다.
예년 같으면 농민들이 싣고 온 산물 벼가 가득 쌓일 시기지만 올해는 이런 모습이 사라졌습니다.
이 미곡 종합 처리장의 저장능력은 2만 4천 톤에 달합니다.
하지만 올해 추곡 수매를 통해 확보한 벼의 물량은 절반 수준에 그치고 있습니다.
농민들에게 통사정 하다시피해 1만1500t을 겨우 확보했는데 이 상태로는 내년 봄쯤이면 RPC창고가 텅텅 비게 됩니다.
원인은 52년 만에 찾아온 대흉작 때문.
지난여름 긴 장마와 잦은 태풍으로 수확량이 대폭 줄어들자 농민들 사이에 쌀값 상승 기대심리가 작용해 출하를 기피하고 있는 겁니다.
[김민호/부여군 쌀전업농회장 : 시세하고 3천~4천 원 차이 나고 있어서 (RPC에) 못 내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3~4월만 가면 지금 3천~4천 원 차이 나는 것보다 더 오를 걸로 알고 있어서….]
실제로 통계청 조사 결과 올해 전국의 쌀 생산량은 지난해보다 6.4% 감소한 350만7천 톤, 평년과 비교하면 12.6% 적습니다.
농민들은 30%에 육박한다고 주장합니다.
그러다 보니 산지 쌀값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습니다.
80kg 한 가마에 21만5천 원 선으로 지난해보다 13.5%가 올랐고 평년보다는 무려 30%가량 뛰었습니다.
앞으로 더 오를 것이 예상되자 민간 도정업자나 외지 상인들이 농협보다 웃돈을 얹어주고 원료곡을 싹쓸이해가는 실정입니다.
정부는 쌀값 안정을 위해 추곡 수매 물량 조기 방출을 예고한 상태지만 농민들은 생산량 감소를 감안하면 여전히 손해라며 정부 조치에 반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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