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시면접 대응 제각각..서울대는 대면, 연대는 비대면

김제림,고민서 2020. 11. 25.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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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시방역 비상걸린 대학가
대학마다 전형마다 방식 달라
확진자, 대학별고사 응시 불가
수만명 응시 논술도 방역 고심
격리자는 권역별 고사장 가야
코로나19 확산으로 거리 두기가 강화되자 대학수학능력시험 이후 치러질 대학 면접·논술 전형에도 비상이 걸렸다. 12월 본격적인 대학별 고사가 다가오면서 대학들은 자가격리자 대응 방안과 대면논술 안전성 확보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자칫하면 중등임용시험을 앞두고 서울 노량진 학원가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온 악몽이 재현될 수도 있어서다.

25일 대학가에 따르면 수시 대면면접을 앞둔 서울대 등은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서울대는 다음달 11일(일부 단과대 별도 일정) 일반전형 면접·구술 고사를 일반 수험생과 자가격리 수험생으로 구분해 동시에 진행할 계획이다. 일반 수험생은 시험 당일 학교에서 면접을 보며 현장에서 유증상자가 나오면 학내 별도 시험실에서 원격으로 구술고사를 볼 수 있다. 자가격리 수험생은 교육부에서 대학 공통으로 고시한 시험일 이틀 전 기준으로 음성 판정이 난 경우에 한해 권역별 격리자 고사장에서 비대면 영상면접에 응시하게 된다. 서울대는 추가적으로 자체 기준을 마련해 면접 직전까지라도 음성으로 확인된 자가격리 수험생이라면 시험을 볼 수 있게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수시 주요 전형의 면접을 비대면으로 전환한 고려대는 면접 방식도 전형별로 세분화했다. 수능 이후 치러지는 학교추천과 일반전형(학업우수형)은 공통적으로 영상면접을 업로드하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시험장에 직접 나오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확진자나 자가격리 수험생 모두 면접 기회가 주어진다. 반면 이달 이미 마무리된 일반전형(계열적합형)이나 특기자전형(인문)은 영상면접에서 현장 녹화 방식을 취해 확진자는 응시할 수 없었다. 기회균등 등의 전형도 영상면접으로 이뤄져 확진자는 응시 기회가 부여되지 않았다. 또 자가격리자 응시 기준도 서울대가 음성 판정이 난 경우라면 모두 시험을 볼 수 있게 길을 열겠다는 것과 달리 고려대는 시험일 이틀 전 오전 10시 이후 신규 자가격리 수험생에 대해서는 불가 방침을 고수했다.

연세대도 수시 주요 전형의 면접을 비대면으로 변경했다. 최근 진행된 연세대 학생부종합전형(면접형)은 동영상 업로드 방식으로 진행됐다. 오는 12월 13일(자연)과 19일(인문·사회) 치러지는 연세대 학종(활동우수형)은 2단계 면접을 비대면 현장 녹화로 실시한다. 다만 연세대는 당초 10월 10일에서 12월 7일과 8일로 늦춘 논술 전형을 추가 연기 없이 진행하겠다는 계획이다. 논술은 대면 시험으로 이뤄지며 자가격리 수험생 대상 시험 절차는 추후 공지할 예정이다.

대학 입장에서는 수능 직후 치르는 논술 전형에 학교별로 하루 최대 1만명이 넘는 응시생이 학교에 모인다는 것도 부담이다.

그동안 비대면 수업을 진행하며 학교 밀집도를 낮춰왔는데, 논술고사에는 거의 전체 재적 학생 수와 맞먹는 응시자가 방문할 수 있기 때문이다. 논술 전형은 한양대의 경우 2만9000여 명, 성균관대는 2만5000명이 응시한다.

시험이 12월 5~6일 이틀간 치러지고 출석률은 50%대라고 하지만 학교 차원에서는 방역에 더욱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다.

자가격리자가 발생할 경우 한양대와 성균관대 모두 교육부의 가이드라인대로 전국 8개 권역별 고사장에서 논술시험을 치르는 방안을 마련 중이다. 권역별 고사장의 경우 당초 시험문제 보안이나 감독관 파견 문제 등을 놓고 일부 대학에서 난색을 표했으나 성균관대와 한양대는 교육부 가이드라인에 협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서강대와 이화여대는 아직 자가격리자 응시에 대해 구체적 방안을 내놓지 않았다. 이화여대는 내년 1월 8일 진행될 약대 면접을 비롯해 모든 일반전형 면접을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주목해야 할 대목은 확진 판정을 받은 수험생은 대학별 고사 어떤 전형이든 시험을 볼 수 없다.

다만 면접 영상 업로드 방식은 가능하다. 앞서 정부도 수능 외 여러 형태의 임용시험이든 대학 고사든 확진자에게는 응시 기회를 부여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김제림 기자 / 고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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