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량 갖춘 민간 수탁사 세워야"..금투업계 '한국판 시트코' 요구

문가영 2020. 11. 25.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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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은 물론 한국증권금융까지 수탁업무를 기피하는 현상이 확산되면서 사모펀드 전문 수탁사 설립이 대안으로 거론되고 있다. 일반 사무관리업무의 경우 신한아이타스 등 전문업체가 있는데 마찬가지로 사모펀드 수탁업무에서도 폭넓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문업체가 필요하다는 자산운용업계 요구가 뜨겁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증권금융의 사모펀드 수탁 잔액은 28조9623억원으로 8월 초(30조2687억원) 대비 1조3000억원 가까이 감소했다. 한국거래소와 시중은행이 주주로 있는 증권금융마저 사모펀드 수탁을 기피하고 있다는 뜻이다. 업계 관계자는 "은행의 사모펀드 수탁업무는 본업이 아니어서 시스템 등을 대거 투입할 유인이 없다"며 "전문적인 역량을 갖춘 수탁사 설립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미국·영국 등 주요 금융 선진국 사례를 보더라도 은행 등 기존 금융회사가 수탁업무를 수행하는 동시에 민간의 전문 수탁사가 업계의 필요에 따라 각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세계 최대 헤지펀드 수탁사인 시트코(Citco)를 들 수 있다. 시트코는 관리 자산 규모만 약 1조1000억달러(약 1200조원)로 직원 7600여 명과 지사 50여 개를 두고 있다.

시트코는 수탁업무와 사무관리 외에도 펀드 회계와 환위험 관리, 리스크·재무·규제 관련 보고서 제공 등 다양한 부가 서비스도 제공한다. 수탁은행의 책임을 지금처럼 느슨하게 두는 대신 사모펀드 리스크만 전문적으로 평가하는 업체를 별도로 선정하는 방안도 있다.

문제는 수수료다. 시트코처럼 전문 수탁사를 설립하거나 사모펀드 리스크 전문 평가·관리업체를 별도로 두게 되면 사모펀드 전체 수수료가 올라가게 된다.

[문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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