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사망사고' 포스코 광양제철 죽음의 행렬 멈춰라"

김용희 2020. 11. 25.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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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폭발사고로 노동자 3명이 숨지는 등 매년 사망사고가 발생하는 전남 포스코 광양제철소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들은 "이번 사고는 1고로(용광로)에 산소를 공급하는 배관 작업 중 일어났다. 2014년에도 광양제철소 후판공장 액체산소 저장탱크 연결 밸브에서 폭발사고가 있었다. 현장 노동자들은 밸브 격벽 설치와 재해사례 현장 비치 등 안전조치를 요구해 왔지만 비슷한 사고가 또 일어났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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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진상규명 촉구 기자회견
최정우 회장 "깊은 애도" 사과
25일 금속노조 조합원들이 전남 광양시 포스코 광양제철소 본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24일 발생한 폭발 사망사고 원인규명과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광주전남지부 제공

24일 폭발사고로 노동자 3명이 숨지는 등 매년 사망사고가 발생하는 전남 포스코 광양제철소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노동계는 이번 사고를 계기로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을 제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광주전남지부, 포스코지회, 포스코사내하청지회는 25일 광양제철소 본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포스코는 반복되는 죽음의 행렬을 멈춰라”고 밝혔다.

이들은 “이번 사고는 1고로(용광로)에 산소를 공급하는 배관 작업 중 일어났다. 2014년에도 광양제철소 후판공장 액체산소 저장탱크 연결 밸브에서 폭발사고가 있었다. 현장 노동자들은 밸브 격벽 설치와 재해사례 현장 비치 등 안전조치를 요구해 왔지만 비슷한 사고가 또 일어났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번 폭발사고는 오후 4시께 발생했는데 포스코는 자체 진화 후 광양소방서에 4시45분 신고했다. 사고 발생 이후 40여분간 무엇을 했는지 포스코의 초기대응과 늑장신고 이유를 반드시 조사해야 한다. 또 숨진 노동자의 작업과정, 사전 안전교육 여부, 시설 노후 문제, 산소 배관 균열과 배관 내 이물질로 밸브 조작과정 중 불꽃 발생 등 사고 경위를 명확히 밝혀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들은 “유족에게 대표이사가 공개 사과하고 배상과 보상 등 책임을 다해야 한다. 노조가 참여하는 사고원인 조사, 노사합동 대응체계 구축과 함께 산재 은폐와 직업성 질병 전수조사, 노후설비 개선대책을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정의당 광주광역시당도 이날 성명을 내어 “포스코 광양제철소는 2018년 6월 협착사망사고, 2019년 6월 가스폭발사망사고, 올 7월에는 추락사망사고가 일어났다. 중대산업재해가 계속 발생하는 이유는 한두 명의 중간관리자를 징계하는 것으로 모든 책임을 면제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정의당은 “정부는 포스코 노동자 사망사고의 원인을 정확하게 밝혀 책임자를 강력하게 처벌하고, 21대 국회는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을 반드시 제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누리집에 사과문을 발표했다. 최 회장은 “일터에서 고귀한 목숨이 희생된 데 대해 참담하고 안타까운 마음 금할 길이 없다. 사고대책반을 설치해 관계기관과 협조하며 정확한 사고원인 파악과 신속한 사고수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고인과 유가족께 깊은 애도를 표하며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후속 조치에 모든 힘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포스코 광양제철소 홍보실 관계자는 “사고 당시 불을 끄는 게 우선이기 때문에 신고가 늦은 것으로 안다. 현재 신고자를 파악하고 있다. 수사당국에 최대한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24일 오후 4시께 전남 광양시 금호동 포스코 광양제철소 1고로에 산소를 공급하는 배관에서 폭발과 화재가 발생해 포스코 직원 ㄱ(40)씨와 협력업체 직원 ㄴ(53)씨, ㄷ(32)씨 등 3명이 숨졌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배관 균열로 산소가 새면서 사고가 일어난 것으로 추정하고 국립과학수사원 등이 참여하는 합동감식을 통해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김용희 기자 kimy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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