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도시 경주가 외국인근로자 천국? 신남방정책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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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문화도시 경주는 외국인 근로자와 유학생 도시다.
경주시는 증가 추세인 외국인을 여러 각도로 돕기 위해 지난해 2월 고용노동부 등 관련 기관에 외국인근로자지원센터 유치를 건의해 올 1월 '경주시 외국인근로자지원센터'를 열었다.
지구촌축제한마당에도 경주시민과 외국인 근로자, 다문화가족, 새터민들이 함께 어울려 화합을 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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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시민 중 외국인 4.7%
경주시 외국인근로자지원센터 올 1월 문 열어
1980년대 초반부터 자동차부품업체 식당 중심으로 외국인 근로자 모여
역사문화도시 경주는 외국인 근로자와 유학생 도시다. 경북 23개 지자체 중 외국인이 가장 많다. 경주시도 지역 경제의 견인차인 외국인들을 위해 신남방정책을 추진해 눈길을 끌고 있다.
25일 경주시에 따르면 올 6월 경주지역 외국인은 1만1,794명으로 유형별로 보면 취업 6,165명, 연수 1,060명, 결혼 1,007명, 유학 1,070명, 기타 2,492명이다. 연령별로는 20세 미만 1,055명, 20대 4,479명, 30대 3,561명, 40대 1,593명, 50대 931, 60대 158명, 70대가 17명이다.
경주에서 외국인들은 전체 인구 25만3,258명의 4.7%나 된다. 최근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한다는 내용의 플래카드를 러시아어와 베트남어, 중국어로 게재하기도 했다.
경주시는 증가 추세인 외국인을 여러 각도로 돕기 위해 지난해 2월 고용노동부 등 관련 기관에 외국인근로자지원센터 유치를 건의해 올 1월 '경주시 외국인근로자지원센터'를 열었다. 이 센터는 외국인 노동자를 대상으로 생활, 법률 상담과 기관연계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시는 고용노동부 포항지청 외국인력팀, 경주 고용센터 취업지원팀과 협력해 외국인 근로자의 고용과 취업, 상담 등을 원스톱 지원하고 있다. 또 외국인근로자상담센터는 상담사례집을 발간하고 통역인력풀도 운영하고 있다.
시는 또 9월부터 지난달 말까지 코로나19 여파로 입국 시 자가격리 등 외부 활동이 자유롭지 못한 외국인 근로자 136가구에 생필품을 지원하는 '인정나눔사업'을 펼치기도 했다.
외국인 유학생을 위한 대책도 눈에 띈다. 경주시는 경주경찰서와 동국대 경주캠퍼스, 위덕대, 경주대와 유학생이 동참하는 치안 지원봉사대를 운영하고 있다. 경주YMCA는 국제결혼재혼가정 자녀 및 이주노동자가정 자녀 등 외국인 중도입국자 문제와 사업장 폐업 기간 중 진료 지원을 하고 있다.
여기다 3,000여명이 모이는 외국인근로자 축구대회와 지구촌축제한마당도 관심거리다. 지난해 축구 대회에는 6개 시군에서 9개 국적의 16개팀이 참여해 구미 베트남팀과 경주 베트남팀이 각각 우승과 준우승을 차지했다. 행사 기간 중 외국인들은 각각 전통음식과 용품을 팔며 축제를 즐겼다.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대회가 열리지 않았다.
지구촌축제한마당에도 경주시민과 외국인 근로자, 다문화가족, 새터민들이 함께 어울려 화합을 다지고 있다.
한편 경주지역에는 1980년대 초부터 용강동과 외동읍, 천북면 등지로 자동차부품업체가 많이 들어서고, 관광지 주변으로 음식점이 성업하면서 외국인 근로자들이 모여들고 있다.
남심숙 경주시 일자리창출과장은 "외국인 근로자들이 경주를 거점으로 일을 하면서 인구감소 현상을 겪고 있는 지역 경제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며 "외국인들이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편의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김성웅 기자 ks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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