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표적' 소규모 금융기관..경비 배치 의무 없어
[앵커]
어제 대구의 한 새마을금고에서 발생한 흉기 난동 사건으로 2명이 숨졌는데요,
새마을금고나 지역 단위농협 등 소규모 금융기관에서 잊을만하면 강력범죄가 발생하고 있지만, 경비 인력이 없는 곳이 많아 범죄의 표적이 되고 있습니다.
안상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경북 경주의 한 새마을금고, 마스크를 쓴 남성이 흉기를 휘두르더니 금고에 있던 돈을 챙겨 달아납니다.
청원 경찰 없이 직원 3명만 근무한 틈을 노린 겁니다.
어제 흉기 난동으로 직원 2명이 숨진 대구 새마을금고에도 청원 경찰은 없었습니다.
흉기 난동 사건이 발생한 새마을금고 인근에 있는 또 다른 소규모 금융기관입니다,
여기에도 청원 경찰은 배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시중은행의 경우 경비 인력을 반드시 고용해야 하지만, 새마을금고나 단위농협 등 소규모 금융기관에서는 권장사항에 불과합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대구 경북지역 소규모 금융기관 6백여 곳 가운데 절반 가까이가 경비인력 없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소규모 금융기관 관계자/음성변조 : "청원경찰은 자산이랑 직원 수 이런 거에 비례해서... 자산이 얼마 이상이다 그러면은 의무적으로 무조건 배치를 해야 하고 필수적으로 배치해야 할 의무는 없거든요."]
경비인력 대신 비상벨을 설치한 곳도 있지만, 대부분 민간 보안업체와 직접 연결돼 있어. 즉각적인 대처가 어렵습니다.
[경찰 관계자/음성변조 : "지금 현재는 금융기관에서 경찰로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비상벨은 없고 캡스나 다른 어떤 경비에 의해서 다시 경찰 쪽으로."]
최근 3년 동안 전국 소규모 금융기관에서 발생한 강력 범죄는 모두 8건,
피해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방범 대책 강화가 시급합니다.
KBS 뉴스 안상혁입니다.
촬영기자:신상응
안상혁 기자 (cros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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