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준 "국민의힘, 4·7 재보선 승리 못하면 정권창출에 그림자"
진중권 "정권 폭주에 화난 민심 보여 줘야..가덕신공항,정치논리 안돼"
(부산=뉴스1) 조아현 기자 = 박형준 동아대 교수가 "내년 4·7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이 승리하지 못한다면 (다음)정권 창출에 굉장히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울 것"이라고 말했다.
박 교수는 25일 오후 2시 부산 해운대 벡스코 제1전시장에서 진행된 '박형준-진중권 시사대담'을 통해 이같이 발언했다.
그는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는 그 다음 대선, 정권을 어디서 가져갈지 시금석이 되는 선거"라며 "국민의힘이 만일 패배한다면 지난 4년동안 이어진 현 정부의 폭주와 실정에도 불구하고 정권이 바뀌길 원하는 많은 국민들의 열망이 멀어질 거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또 "다음 서울·부산시장에서 국민의힘이 승리하지 못하면 정권창출에 굉장히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울 것"이라며 "국민의힘을 포함한 야권입장에서도 '문재인 정부의 폭주에 제동을 걸 수 있느냐 없느냐'를 갈음하는 선거"라고 규정했다.
이어 "(국민의힘)당내 경선은 굉장히 역동적으로 이뤄져야 할 것"이라며 "경선준비위에서 다양한 경선방식을 통해 붐을 일으키고 시민들이 후보들을 제대로 비교하고 판별할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하는 것 같은데 굉장히 긍정적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 장치를 많이 둘수록 정책선거로 갈 수 있는 여지가 된다"고 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저쪽(민주당)은 후보를 내서는 안되는 것인데 법칙과 법률을 깨는 것을 기본으로 생각한다"면서 "당헌은 당의 헌법인데도 얼마든지 깬다"고 비판했다.
진 교수는 "내년 보궐선거는 (현 정권의)중간평가적 성격을 띨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정권이 폭주하는데 유권자가 화가 났다는 것 정도는 보여줘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이들은 가덕신공항 문제에 대해서는 절차적 정당성이 확보돼야 한다는 입장에는 동의했지만 가덕도를 대체부지로 정하고 추진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서로 다른 견해를 나타냈다.
진 교수는 "국가 정책은 굉장히 중요한 사안인데 경제논리로 좌우되는 것이 아니라 그때그때마다 정치적 수단, 선거용 이슈로 왜곡 되어버린 측면이 있다"며 "김해에 (신공항을)짓는 것이 좋을지 가덕이 좋을지 모르겠지만 지난 15년동안 논의를 통해서 김해로 결정됐다면 굉장히 많은 부분이 고려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가덕도로 뒤집는 과정이 합리적이었는지 따져봐야 한다"며 "정치권 몇 마디에 몇십조짜리 사업이 이렇게 될 수는 없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김해든 가덕이든 상관없이 모든 결정 과정을 투명하게 진행하고 절차를 지켜야 한다고 분명히 말씀드리고 싶다"고 했다.
반면 박 교수는 "서울에 있으면 지방이 정말 안보인다"며 "서울에 있는 사람들은 수도권에 얼마나 집중돼 있는가에 대한 의식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인구 절반이 수도권으로 몰려있고 세종시까지 수도권화 됐다"며 "남부권 지방에서는 20여년 전부터 지역발전 기폭제라도 만들어보자고 한 것이 공항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덕신공항은 어제 오늘 제기된 문제가 아니다"며 "전 세계 4위 물동량을 가진 항만이 복합물류시스템으로 전환되는 이 시대에 걸맞은 공항도 하나 제대로 갖추지 못했다는 것은 지역발전을 크게 가로막는 요인이 되기 때문에 뚫어보자는 열망을 표현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가덕도 후보부지에 대한 순위를 이야기하지만 평가 지표에 뭘 쓰느냐에 따라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며 "미래 확장성과 산업파급효과를 지표에 넣었다면 항만 연계성 등을 고려해 가덕도가 당연히 1위가 됐을 것"이라고 했다.
박 교수는 "공항 하나를 끌어옴으로 인해서 물류산업과 연관된 공항, 철도망이 남부권 전체 안에서 1시간 이내 통합시킬 수 있다고 본다"며 "부산과 대구가 싸울 일이 아니라 시각을 크게 보면서 대구를 설득할 수 있는 비전과 대안을 놓고 머리를 함께 맞대면 (가덕신공항은)남부권 경제의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아쉬운건 수도권과 서울에서 공항문제를 바라보는 시각이 너무 작고 서울 중심주의라는 점을 각별히 강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대담을 마무리하기 직전 박 교수에게 내년 부산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준비하게 된 계기를 묻는 한 시민의 질문이 나왔다.
박 교수는 "20대 때부터 대한민국을 어떻게 좋은 나라로 만들수 있을까에 대해 생각을 제시하고 싶다는 욕망, 실현되는 걸 보고싶다는 욕망이 있었다"며 "또 서울에 있으면 지방, 부산이 정말 안보이는구나. 부산이 정말 좋은 지역이 됐으면 좋겠다는 열망이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민주주의 조건 하에서 민주주의 원칙을 충실히 지키고 집단지성을 수평적인 혁명을 통해서 이끌어내는 그런 혁신적이면서도 민주적인 리더십이 필요하다"며 "부산에서 그런 리더십을 창출하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고 출마 의지를 가지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choah4586@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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