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진출 위한 김하성의 첫 걸음, 포스팅 공시 요청부터 시작

[스포탈코리아] 김동윤 기자=메이저리그 진출을 위한 김하성(25, 키움 히어로즈)의 30일의 여정이 시작됐다.

키움은 25일 "KBO에 김하성의 메이저리그 진출을 위한 포스팅 공시를 요청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키움은 이미 지난해 연말, 2020시즌 종료 후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수 있도록 김하성을 적극 돕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키움의 포스팅 공시 요청을 받은 KBO 역시 같은 날 "김하성을 메이저리그 30개 구단에 포스팅하여 줄 것을 메이저리그 사무국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메이저리그 30개 구단은 사무국이 포스팅을 고지한 다음날 오전 8시(미국 동부시간대 기준)부터 30일째 되는 날의 오후 5시까지 김하성과 협상이 가능하며, 계약을 체결하게 될 경우 한·미선수계약협정에 따른 이적료를 키움 히어로즈에 지급해야 한다. 만약 협상 만료일까지 계약에 이르지 못할 경우 포스팅은 종료되며, 김하성은 다음 연도 11월 1일까지 포스팅될 수 없다.

김하성은 "먼저 메이저리그에 도전할 수 있게 기회를 주신 구단에 감사드린다"고 키움 구단에 감사 인사를 전하면서 "이제 첫 단계인 포스팅 공시를 한 것뿐이고, 앞으로 중요한 일정들이 많이 남아 있다. 코로나 19로 인해 어떻게 진행될지 모르기 때문에 앞으로의 일정은 구단과 에이전트에 맡기고, 나는 야구선수로서 몸을 빨리 회복할 것이다. 또 내년 한 시즌을 잘 치를 수 있도록 지금부터 대비하고 준비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포스팅 신청 소감을 밝혔다.

올해 김하성은 138경기에 출전해 163안타(30홈런) 109타점 23도루, 타율 0.306 출루율 0.397 장타율 0.523 OPS 0.921로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그런 만큼 미국 현지에서도 어린 나이에 뛰어난 재능과 충분한 실적을 보여준 김하성에 많은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메이저리그에 내세우고 싶은 장점에 대한 질문에 "일부 강점을 어필하기보단 지금까지 해왔듯 항상 최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답한 김하성은 메이저리그 진출을 앞둔 올 시즌이 특별했다고 말했다.

김하성은 "올 시즌은 마음가짐이나 느낌이 다른 때와 달랐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포스팅을 앞두고 있다고 특별히 한 것은 없다. 평소처럼 웨이트 트레이닝을 꾸준히 했고, 매 경기에 집중했다. 매년 최고의 모습을 보여드리려 노력한 것이 좋은 성적으로 나온 것 같다"고 얘기했다.

만약 김하성의 메이저리그 진출이 최종 확정된다면, 키움은 2014년 강정호, 2015년 박병호에 이어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세 번째 선수를 배출하게 된다. 현재 팀 동료로 있는 박병호에게 "직접 들은 조언은 없다"고 밝힌 김하성은 "박병호 선배님은 평소에도 팀의 기둥으로써 선수들에게 좋은 영향을 끼치신다. 지금까지 선배님을 옆에서 지켜보면서 많은 것들을 배웠다. 나를 포함한 후배들에게 보여주신 행동들 하나하나가 앞으로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전했다.

어제 NC 다이노스의 창단 첫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막을 내린 2020 KBO 리그는 오늘부터 본격적인 스토브리그에 들어간다. 이번 겨울 가장 큰 화제는 단연 김하성의 메이저리그 진출인 만큼 KBO 리그 팬들의 관심도 뜨겁다.

코로나 19 확진자가 다시 늘어나고 있어 가급적 외부 활동은 자제하고 운동에만 전념할 뜻을 나타낸 김하성은 "올 시즌 야구장에서 자주 만날 순 없었지만, 팬들께서 항상 응원해 주셔서 큰 힘이 됐다"고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또 "야구 선수로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항상 노력하겠다. 팬 여러분도 건강에 유의하시길 바란다"며 당부의 말도 함께 전했다.

김치현 키움 단장은 "KBO를 대표하는 선수 중 한 명으로 7년 자격을 갖추고 포스팅을 할 수 있게 되어 축하한다"고 말했다.

야탑고를 졸업한 김하성은 2014년 신인드래프트에서 2차 3라운드에 키움의 지명을 받아 KBO리그에 데뷔했다. 통산 7시즌 동안 891경기에 출전해 3,195타수 940안타 133홈런 575타점 606득점 134도루 타율 0.294를 기록했다.

사진=키움 히어로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