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창모의 화려한 전반기와 90일의 기다림, 그리고 우승으로 피날레

황석조 기자 2020. 11. 25.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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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전반기를 보낸 뒤, 잠시 주춤했다.

구창모는 NC의 2020 프로야구 통합우승에 결정적 활약을 펼쳤다.

이에 전반기까지 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 등 투수 주요 부문에서 정상을 노리던 구창모는 경쟁에서 뒤처졌으며 무엇보다 이전과 같은 구위를 보여줄 수 있을지 의문이 따랐다.

하지만 구창모는 4일 휴식 후 등판한 5차전에서 7이닝 5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선보이며 NC 우승에 중요한 밑바탕을 깔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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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기 9승무패..이후 부상 공백 뒤 KS서 NC 우승 견인
기대주서 에이스로, 이제는 리그 간판투수로 우뚝
23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0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5차전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에서 NC 구창모가 역투하고 있다. 2020.11.23/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황석조 기자 = 화려한 전반기를 보낸 뒤, 잠시 주춤했다. 하지만 마무리는 더할 나위 없이 깔끔했다. 기대주에서 에이스로 급부상한 NC 다이노스 좌완투수 구창모(23) 이야기다.

구창모는 NC의 2020 프로야구 통합우승에 결정적 활약을 펼쳤다. 정규시즌 전반기 동안 13경기에 등판해 9승무패 평균자책점 1.55를 기록, NC의 선두 질주를 이끌었고 나아가 리그를 대표하는 투수로 떠올랐다. 차세대 국가대표 에이스로 손색이 없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그러나 지난 7월27일 왼쪽 팔 전완부 염좌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말소되더니 10월 중순까지 복귀하지 못했다. 9월초 상태가 나아져 복귀가 가시화하는 듯 싶었으나 추가 진료에서 왼팔 전완부 피로골절 소견을 받았고 복귀는 안갯 속으로 빠졌다.

이후 구창모는 9월 중순 재검진을 통해 상태가 호전됐다는 진단을 받은 뒤 다시 복귀에 속도를 냈다. 캐치볼을 실시하고 연습투구까지 진행했다. 이에 9월말 복귀 가능성이 거론됐으나 "변수가 있을 수 있다"며 NC는 신중해했다.

이에 전반기까지 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 등 투수 주요 부문에서 정상을 노리던 구창모는 경쟁에서 뒤처졌으며 무엇보다 이전과 같은 구위를 보여줄 수 있을지 의문이 따랐다. 젊고 가능성 있는 투수지만 그간 확실한 커리어를 증명하지 못한데다 장기부상 후유증에 대한 우려가 쏟아질 수밖에 없었다.

NC 입장에서도 고민이 컸다. 장기적으로는 물론, 당장 정규시즌 선두를 수성해야 하고 나아가 한국시리즈 정상에 오르기 위해 구창모의 역할이 필수적이었기 때문.

그렇게 지연되던 구창모의 복귀는 정규시즌 종료 직전인 10월말에야 이뤄졌다.

구창모는 말소 90일만인 10월24일 LG전에 구원등판해 1⅓이닝 무실점으로 가볍게 몸을 풀더니 10월30일 삼성전에 선발로 나서 5이닝 4피안타 3실점을 기록했다. 점검 차원의 등판이었기에 결과가 중요한 것은 아니었으나 무엇보다 부족한 실전등판이 우려가 됐다. 구창모는 단 두 차례 등판을 마친 채 다시 보름가량 쉰 뒤 11월 중순 한국시리즈 마운드에 올랐다.

23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0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5차전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에서 NC 구창모가 6회초 투구를 마치고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2020.11.23/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이동욱 감독은 1차전 선발은 드류 루친스키를 예고했으나 2차전 선발투수에 대해 말을 아꼈다. 구창모가 유력했지만 워낙 변수가 많아 말을 아낀 것으로 보였다. 그리고 결국 한국시리즈 2차전 선발로 나선 구창모는 6이닝 7피안타 7탈삼진 3실점(2자책)을 기록해 절반의 합격점을 받았다. 비교적 준수한 내용이었으나 팀을 승리로 이끌지 못했고 예전과 같은 압도적 구위도 아니었다.

하지만 구창모는 4일 휴식 후 등판한 5차전에서 7이닝 5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선보이며 NC 우승에 중요한 밑바탕을 깔았다. 상대투수 크리스 플렉센(두산)과 맞대결에서도 판정승을 거두며 에이스로서 모습을 뽐냈다.

긴 공백에도 불구하고 제 역할을 해낸 구창모는 이로써 당장의 NC 우승을 이끈 것은 물론, 향후 에이스로서 존재감을 과시했다. 나아가 차세대 국가대표 에이스로 올라서기 위한 단계를 밟는데 성공했다. 이제 우승경험까지 갖춘 구창모는 롱런을 위해 부상 관리 등이 과제가 될 전망이다.

hhssj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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