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후 코로나19 잇단 확진 소식에 제주 '긴장'..공항만 방역 고삐
[경향신문]
제주를 방문한 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는 관광객이 속출하면서 지역사회가 긴장하고 있다.
제주도는 지난 16일부터 18일까지 경남 진주 지역 이·통장 회장단 21명 등 23명이 제주를 찾아 연수를 진행한 후 15명이 차례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25일 밝혔다. 제주에 여행 온 23명 중 A씨가 지난 24일 첫 확진된 이후 25일 오전 일행 14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고 추가 확진자도 잇따르고 있다.
제주도는 또 이들에 대한 역학조사 과정에서 이·통장 회장단 중 1명인 B씨가 지난 20일부터 22일까지 재차 제주를 방문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B씨 일행은 24명이었고 이날 오후 3시 기준 13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제주도 방역당국은 이들의 가족 감염과 제주 여행 중 증상이 없던 점 등 여러 정황을 볼 때 제주가 감염원은 아닌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앞서 20일부터 23일까지 3박4일간 제주를 여행하고 돌아간 C씨와 D씨가 24일 확진 판정을 받기도 했다. 이처럼 제주 방문 이후 다른 지역에서 확진 판정을 받아 통보된 사례는 이달 들어 10건이 넘고 있다. 또 이달 들어 제주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이들 11명 중 6명도 다른 지역 거주자인 관광객으로, 제주에서 치료받고 있다.
이는 제주를 방문하는 관광객이 최근 크게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제주 방문 관광객은 지난 주말인 20일 4만2000여명, 21일 3만9800여명으로 지난해보다 많거나 비슷했다. 이달 들어 누적 관광객도 내국인 기준으로는 전년 수준을 회복했다.
제주도는 최근 입도객의 확진이 늘고 지역 내 확진자도 증가함에 따라 지난 24일부터 공항만에서 37.5도 이상의 발열 증상이 있으면 코로나19 진단검사를 의무적으로 받는 특별입도절차를 재가동했다. 입도객 중 공항만에서 발열이 감지되면 의무적으로 검사를 받아야 하고, 격리비용은 본인이 부담해야 한다. 여행하는 기간 방역수칙을 위반하면 구상권도 청구한다.
제주도 방역당국은 “제주를 다녀간 후 확진된 관광객들의 진술과 신용카드 사용 내역, 폐쇄회로(CC)TV 분석 등을 통해 제주 체류 일정을 파악하고 있다”며 “미공개 동선에 대해서는 접촉자 격리와 소독이 모두 완료된 만큼 불안해하지 않아도 되고 공개된 장소를 방문한 이들은 가까운 보건소를 방문해 진단검사를 받으면 된다”고 말했다.
박미라 기자 mrpark@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사과해” “손가락질 말라” 고성·삿대질 난무한 대통령실 국정감사 [국회풍경]
- 수능 격려 도중 실신한 신경호 강원교육감…교육청·전교조 원인 놓고 공방
- [스경X이슈] ‘나는 솔로’ 23기 정숙, 하다하다 범죄전과자까지 출연…검증 하긴 하나?
- “이러다 다 죽어요” 외치는 이정재···예고편으로 엿본 ‘오겜’ 시즌2
- [단독] ‘김건희 일가 특혜 의혹’ 일었던 양평고속도로 용역 업체도 관급 공사 수주↑
- 유승민 “윤 대통령 부부, 국민 앞에 나와 잘못 참회하고 사과해야”
- “부끄럽고 참담” “또 녹취 튼다 한다”···‘대통령 육성’ 공개에 위기감 고조되는 여당
- 김용민 “임기 단축 개헌하면 내년 5월 끝···탄핵보다 더 빨라”
- [한국갤럽]윤 대통령, 역대 최저 19% 지지율…TK선 18% ‘지지층 붕괴’
- 민주당, 대통령 관저 ‘호화 스크린골프장’ 설치 의혹 제기… 경호처 부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