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별 #리빌딩 #빈지갑..두산에게 다가올 '혹독한 겨울'

최희진 기자 daisy@kyunghyang.com 2020. 11. 25.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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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두산 허경민. 연합뉴스


6시즌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이라는 역사를 썼던 두산 ‘드림팀’의 마지막 가을야구가 준우승으로 끝났다. 이 가운데 9명의 선수가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취득하면서 이제 두산은 선수단을 전면 재구성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어느 해보다 분주한 겨울이 두산을 기다리고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021년 FA 자격 선수 25명의 명단을 25일 공시했다. 이 가운데 3분의 1이 넘는 9명이 두산 선수들이다.

1루수 오재일과 2루수 최주환, 3루수 허경민(이상 신규), 유격수 김재호(재자격) 등 주전 내야수 전원이 FA가 됐고 외야수 정수빈이 9정규시즌을 채우고 FA 대열에 합류했다. 투수 중에서는 선발 유희관과 이용찬이 새롭게 FA 자격을 취득했고 권혁이 재자격을 얻었다. 장원준은 2018년 말 재자격을 취득해 이를 아직 유지하고 있다.

권혁은 이달 초 구단에 은퇴 의사를 밝혔고, 장원준은 최근 2시즌간 1군에서 총 8경기를 소화하는 데 그쳤기 때문에 FA 권리를 행사할 가능성이 낮다. 두산에선 7명의 선수가 KBO에 FA 승인 신청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KBO의 FA 승인 공시 절차가 끝나면 선수들은 오는 29일부터 모든 구단과 교섭할 수 있다.

두산 전력 중 가장 큰 변화가 일어날 곳은 역시 내야다. FA ‘대어’로 꼽히는 허경민은 올해 타율 0.332, 7홈런, 58타점을 기록했다. 일반적으로 3루수에게 요구되는 장타력은 다소 부족하지만 견고한 수비로 두산의 핫코너를 지켰다. 유격수 수비도 가능하다는 게 장점이다. 최주환은 타율 0.306에 88타점, 16홈런을 치는 파워를 자랑했다. 내야 리빌딩이 필요하거나 내부 자원으로 리빌딩을 하려다가 실패한 팀들이 허경민과 최주환에게 눈독을 들이고 있다.

오재일은 올해 타율 0.312, 16홈런, 89타점을 기록하긴 했으나 20홈런 이상을 쳐줄 수 있는 거포 자원이다. 화려하지 않지만 견실한 1루 수비도 그의 무기다. 첫 번째 FA 때 두산에 잔류했던 김재호는 포스트시즌 공수에서 활약하며 베테랑의 힘을 보여줬다.

두산 정수빈(오른쪽). 연합뉴스


올해 타율 0.298, 5홈런, 59타점을 올린 외야수 정수빈은 수비와 주력에서 강점을 보인다. 타구 판단 능력이 뛰어나고 발이 빨라 장타성 타구를 거뜬하게 걷어내는 명장면을 심심찮게 만들어낸다. 올해 한국시리즈에선 상대 안방에 양의지(NC)가 앉아있었음에도 2도루에 성공하는 주력을 자랑했다.

투수 부문에선 선발만 2명이 FA 자격을 얻었다. 이용찬은 올해 초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고 시즌아웃됐지만 선발과 마무리 양쪽에서 모두 성공한 경험이 있다. 팀 입장에서 활용도가 높은 투수다. 유희관은 포스트시즌 때 중용되지 못했으나 8시즌 연속 10승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두산이 FA 전원을 붙잡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자금 사정을 감안했을 때 두산은 출혈을 최소화하면서 실리를 취하는 전략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 내년 시즌 현장에서 선수단을 지휘하게 될 김태형 두산 감독은 일단 스토브리그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김 감독은 “내년에는 젊은 투수들이 더 좋아질 것이라 믿는다. FA들이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감독으로서는 내년 전력을 구상해야 한다”며 “일단 쉬면서 FA들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상황을 보겠다”고 말했다.

최희진 기자 dais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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