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카운트다운..사령탑 선임, 왜 한화와 키움에 주목하는가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2020. 11. 25.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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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한국시리즈가 끝났다. 새 사령탑을 기다리고 있는 그들의 ‘디데이’가 다가왔다.

NC의 우승으로 막을 내린 KBO리그의 시선이 이제 한화와 키움에게로 향한다. 한국시리즈가 끝나면 발표할 것이라던 예상대로 두 구단은 막바지 작업 중이다.

최근 몇 년 간 사령탑을 교체하는 구단들이 한국시리즈 진출 팀의 코치를 차기 사령탑으로 내정해놓고 발표를 미루곤 했다. 올해도 SK가 두산 투수코치였던 김원형 감독을 포스트시즌 기간 영입했다. 한화와 키움은 발표를 계속 미루자 한국시리즈 진출 팀에 차기 사령탑이 있는 것 아니냐는 시선도 있었으나 양 팀 모두 급격하게 방향을 바꿨다.

한화는 외국인 감독 선임이 유력하다. 정민철 단장이 지난 21일 미국으로 직접 출국했다. 귀국 이후 자가격리까지 감수하고 출국할만한 중대사안은 사령탑 영입뿐이라는 시선이 지배적이다. 실제로 사령탑을 영입하기도 전에 조성환 수비코치 등 일부 코치 영입 작업이 이뤄진 것으로 볼 때 외국인 감독 선임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어떤 감독이 오느냐보다는 한화가 선택한 ‘변혁’이 더 주목받는다. 한화는 사령탑 선임에 관해서는 매우 보수적인 선택을 해온 구단이다. 김인식, 김응용, 김성근 감독까지 프로야구단 중 유일하게 ‘3김’ 명장을 거쳤고 이후에는 프랜차이즈 스타 출신의 리그 레전드로 선회해 한용덕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한화가 프로야구 39년 역사에 3명뿐인 외국인 감독을 선임하기로 했다면 대단한 혁신이다. 역시 보수적이었던 KIA가 올해 맷 윌리엄스 감독을 선택한 데 이어 한화도 그 흐름을 따를 것인지 주목받고 있다.

2010년대에 만년꼴찌였던 한화는 2018년 정규시즌 3위로 도약했다가 불과 2년 만에 온갖 내홍과 굴욕적인 기록을 세우며 다시 꼴찌로 추락했다. 베테랑 선수들을 한꺼번에 정리해 내년부터는 사실상 1.5군급 선수들을 주전으로 내세워 1군에서조차 육성 수준의 리빌딩 과정을 거쳐야 하는 상황이다. 보통 좋은 성적을 위해 영입하는 외국인 감독을 당장 성적은 기대하기 어려운 시점에 영입하는 셈이다. 한화가 실제로 외국인 감독을 영입한다면 그 성공 여부에 따라 이후 리빌딩을 추구하는 구단들의 새로운 기준이 될 수도 있다.

키움에 대해서는 또 얼마나 ‘키움스러운’ 선택을 할 것인지가 관심사다.

키움은 그동안 사령탑 선임에 있어 상식을 깨 온 구단이다. 염경엽 감독 사퇴 뒤 운영팀장이던 장정석 감독을 선임했고,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낸 장정석 감독은 구단의 실질적인 운영 주체가 바뀌자 한국시리즈에 나가고도 재계약에 실패했다. 허민 이사회의장이 손혁 감독을 선택했으나 한 시즌도 채우지 못하고 공석을 만든 뒤 구단 직원인 김창현 퀄리티컨트롤코치를 대행으로 앉혔다.

이번에도 기대치는 대단히 높지 않다. 전적으로 허민 의장의 의중대로 사령탑이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키움은 이미 한국시리즈 기간에 5명의 사령탑 후보와 면접을 마쳤다. 대부분이 구단 내부 인물이라 내부 승격으로 마무리할 것이라는 시선이 지배적이다.

한화와 키움은 올시즌 서로 다른 의미로 ‘추락’을 경험했다. 최악의 시즌 뒤 어떤 사령탑을 맞이하느냐에 따라 선수단과 구단의 분위기나 이미지는 완전히 새롭게 바뀐다. 한화와 키움의 선택에 내년 리그의 모습도 달려있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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