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신용대출 규제에 핀테크 업계도 유탄맞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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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말부터 시행될 신용대출 규제가 일부 핀테크 회사의 수익성에도 영향을 줄 전망이다.
다수 핀테크 플랫폼은 이용자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대출 금리를 비교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시중은행의 대출 승인률이 떨어지면 그만큼 수수료 수익도 줄어들기 때문이다.
핀테크 플랫폼을 통해 이용자가 대출 금리를 비교한 후 은행에서 실제로 대출을 받게 되면, 대출 모집인으로서 핀테크 사업자는 수수료 수익을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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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서상혁 기자] 이달 말부터 시행될 신용대출 규제가 일부 핀테크 회사의 수익성에도 영향을 줄 전망이다. 다수 핀테크 플랫폼은 이용자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대출 금리를 비교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시중은행의 대출 승인률이 떨어지면 그만큼 수수료 수익도 줄어들기 때문이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오는 30일부터 고소득자에 대한 신용대출 규제를 시행한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신용대출 등 가계대출 관리방안'을 통해 연소득 8천만원 초과 소득자가 총 신용대출 1억원을 초과할 경우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를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강화된 은행권 자율 규제는 이미 시행되고 있다. 가계대출 관리방안에 따르면 앞으로 은행들은 자체 신용대출 취급 관리목표를 매월 점검하고, 연소득 2배를 초과하는 신용대출 같이 소득대비 과도한 규모의 대출이 취급되지 않도록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 은행권 자율 규제는 소득과 무관하다.
KB국민은행은 최근 타행 고객 포함 1억원 초과 신용대출 차주와 연소득 대비 200%를 넘는 대출신청에 대한 자금용도 심사를 강화하기로 했다. 우리은행도 비대면 판매되는 주요 통장대출 최대 한도를 종전 2~3억원에서 1억원으로 줄였다. '우리주거래직장인대출'은 2억원에서 1억원, '우리원하는직장인대출'은 2억원에서 1억원, '우리스페셜론'은 3억원에서 1억원 등이다. 하나은행도 '하나원큐 신용대출'의 최대 한도를 7천만원 가량 줄였고, 신한은행은 전문직 마이너스통장의 한도를 1억원으로 제한한 바 있다.
DSR 규제의 주된 대상은 고소득자이지만, 은행들이 강화된 자율규제에 나서도록 하면서 소득에 무관하게 신용대출을 받는 것 자체가 어려워진 셈이다.
당국의 대출 규제로 핀테크 업계의 수익성도 영향을 받게 됐다. 현재 다수의 핀테크 플랫폼은 이용자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다양한 금융기관의 대출 금리를 비교해주는 이른바 '대출 비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핀테크 플랫폼을 통해 이용자가 대출 금리를 비교한 후 은행에서 실제로 대출을 받게 되면, 대출 모집인으로서 핀테크 사업자는 수수료 수익을 얻는다. 대출 규제로 실행률이 떨어지거나 한도가 줄어들면 그만큼 핀테크 플랫폼이 가져가는 수수료 수익도 감소할 수밖에 없다.
업계 관계자는 "이론적으로는 수수료 수익이 줄어들 수 있다"라며 "아직 본격적으로 시행된 게 아닌 만큼,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라고 말했다.
대출비교서비스 말고도 현재 핀테크 플랫폼은 각 금융기관의 대출 상품을 카테고리별로 보여주는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조회수에 따라 수익을 가져가는 구조다.
금융권 관계자는 "대출 규제로 신용대출을 받을 수 있는 한도가 줄어든 만큼, 그에 따른 수수료 수익도 당연히 떨어진다"이라며 "일부는 자신이 신용대출 못 받는 것을 인지하고 있을 텐데, 그런 고객은 아예 검색조차 안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융위원회는 그간 혁신금융서비스를 통해 15개 사업자가 대출비교서비스를 출시할 수 있도록 규제 특례를 부여했다. 대출 비교 서비스 시행 초기엔 저축은행이 주로 입점해 있었지만, 지금은 지방은행 포함 1금융권 은행들도 다수 들어온 상황이다. 플랫폼에 따라 다르지만 대출비교서비스 수수료의 절반 정도가 1금융권에서 나올 정도로 비중이 높은 곳도 있다.
대출 규제를 기회로 보는 시각도 있다. 문턱이 높아진 만큼, 보다 다양한 상품 라인업을 갖춘 플랫폼에 대한 수요가 높아질 것이라는 얘기다.
업계 관계자는 "대출 규제로 한도가 기존 대비 적어지기 때문에 수익에 일부 영향이 있을 수 있다"라며 "이를 계기로 금융 소비자가 더 신중한 판단을 하게 될 텐데, 여러 금융사의 대출 상품을 비교할 수 있는 플랫폼에겐 기회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상혁기자 hyuk@inews24.com▶네이버 채널에서 '아이뉴스24'를 구독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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