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제네시스 3위' 이재경, "다음 시즌 목표는 제네시스 대상"

정대균 2020. 11. 25.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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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세 차례 준우승을 포함, '톱10'에 여섯 차례나 입상하면서 제네시스 포인트와 상금 순위 3위로 시즌을 마감한 이재경. 그는 내년 시즌 목표를 제네시스 대상으로 잡고 12월부터 국내서 동계 전지 훈련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사진=KPGA
[파이낸셜뉴스]"친구들과 오랜만에 떠나는 여행이라 즐겁네요."
경기도 가평으로 절친들과 1박2일 일정의 여행을 떠나는 '투어 2년차' 이재경(21·CJ대한통운)은 소풍 가는 어린이 마냥 신나는 표정이었다. 지난 8일 막을 내린 LG SIGNATURE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을 끝으로 2020시즌을 마무리한 지 한 달여가 됐지만 한창 시즌 때 보다 더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 그러면서 올 한 해 동안 고생한 자신을 위한 휴식 시간을 제대로 주지 못했다. 이번 여행은 일 년간 고생한 스스로에 대한 보상인 셈이다.

작년 신인왕 출신인 이재경은 올해로 투어 2년차를 보냈다. 그러면서 내심 걱정도 많았다. 작년에 하반기 첫 대회 우승으로 신인상을 수상했지만 만족할만한 시즌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동계 훈련을 마치고 시즌 개막을 기다렸지만 이번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라는 달갑지 않은 불청객이 기다리고 있었다.

우여곡절 끝에 자신의 타이틀 방어전인 우성종합건설 아라미르CC 부산경남오픈이 시즌 개막전이 되면서 부담도 컸다. 2라운드 마지막홀서 극적인 이글을 잡아 턱걸이로 컷을 통과했을 때만 해도 올 시즌이 순탄치만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그것이 오히려 약이 됐다. 이후 최종전까지 10개 대회에 출전, 한 차례 컷 탈락없이 무려 여섯 차례나 '톱10'에 입상한 것.

그 중에는 제네시스 챔피언십과 KPGA선수권 등 빅 이벤트에서 거둔 세 차례 준우승도 포함됐다. 제네시스 포인트와 제네시스 상금순위에서 나란히 3위로 시즌을 마쳐 자신의 존재감을 알렸다. 많은 사람들이 걱정했던 이른바 '2년생 징크스'를 그에게서는 찾아 볼 수 없었다. 이재경은 “우승이 없는 게 아쉽지만 ‘할 수 있다’라는 가능성을 확인한 것에 만족한다”며 “올 시즌 목표였던 제네시스 포인트 톱3 진입을 달성했다. 그런 점에서 스스로 대견스럽기도 하다”고 했다.

이재경이 작년과 달라진 점은 샷의 완성도다. 그는 "작년에는 드로우샷만 고집하다 낭패를 많이 봤다. 올해는 페이드샷을 새롭게 장착하면서 플레이하기가 훨씬 편해졌다"면서 "그러다 보니 전략적으로 코스 매니지먼트도 세울 수 있었다”고 했다. 한 마디로 자신이 원하는 구질을 자유자재로 만들게 된 것이 올해 성적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물론 아쉬운 점이 없는 게 아니다. 다름 아닌 결정적 순간에 이른바 '클러치 퍼트' 능력이 떨어진다는 점이다. 이재경은 "샷 컨트롤이 잘 됐던 반면 퍼트는 기복이 심했다. 그러다 보니 찬스를 맞이했을 때 흐름을 탈 수 있는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고 했다. 그는 그중 가장 아쉬움이 남는 대회로 제네시스 챔피언십을 꼽았다. 이재경은 "골프에 만약은 없지만 마지막날 쇼트 퍼트가 몇 개만 더 들어갔더라면 우승도 가능했다"고 진한 아쉬움을 나타냈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진출이 목표인 이재경은 제네시스 포인트 3위 자격으로 PGA투어 더CJ컵에 다녀왔다. 시차적응에 애를 먹어 1, 2라운드는 부진했지만 3, 4라운드서는 언더파 스코어를 제출해 공동 59위라는 유의미한 성적표를 받아 쥐었다. 특히 4라운드서 트리플보기 1개를 범하고도 6언더파를 기록하는 인상적인 플레이를 펼쳤다.

이재경은 “PGA투어 진출이라는 목표를 갖고 있기 때문에 ‘더CJ컵’ 참가는 큰 영광이었다. 많은 것을 배우고 느꼈다”며 “드라이브 거리에서는 나름 경쟁력을 갖췄다고 자부한다. 미국에서 투어를 뛰면 공을 더 멀리 보낼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쇼트게임과 위기 극복 능력은 보완해야 할 숙제”라고 각오를 다졌다.

이재경의 다음 목표는 2021시즌 제네시스 대상이다. 그는 "올해 대상을 아쉽게 놓친 만큼 다음 시즌에는 꼭 차지하도록 하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내보였다. 그것을 위해 그는 다음달에 경남 창원으로 동계 전지 훈련을 떠난다. 이재경은 "코로나19로 당초 가려고 했던 미국 대신 국내서 훈련하기로 했다"면서 "우선은 체력 위주 훈련을 하고 30m 거리의 어프로치샷 등 쇼트 게임 향상에 주력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golf@fnnews.com 정대균 골프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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