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뱅크, 4연속 일본시리즈 제패 눈앞..일본판 '왕조'

김상윤 기자 2020. 11. 25.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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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일본시리즈. /NPB

일본 프로야구(NPB)에도 왕조라고 불릴 만한 팀이 있다. 후쿠오카 소프트뱅크 호크스는 올해 4년 연속 일본시리즈 제패에 단 1승만을 남겨두고 있다. 앞서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6년간 다섯 차례 일본시리즈에 진출해 모두 우승했다.

소프트뱅크는 작년 일본시리즈에서 전통의 강팀 요미우리 자이언츠를 4전 전승으로 제압하며 센트럴리그 전(全) 구단을 상대로 우승컵을 든 유일한 퍼시픽리그 팀이 됐다. 올해 요미우리를 다시 만난 소프트뱅크는 지난 21·22일 오사카돔에서 열린 원정 1·2차전과 24일 후쿠오카돔 홈 3차전에서 가볍게 승리를 거뒀다. 시리즈 전적 3승. 요미우리는 2년 연속 일본시리즈 4전 전패를 기록할 위기에 빠졌다.

소프트뱅크는 일본시리즈 11연승이자 포스트시즌 15연승으로 일본 신기록을 경신 중이다. 구도 기미야스 소프트뱅크 감독은 “이긴 것은 과거의 일이다. 단기전은 어디서 어떻게 변할지 모른다”며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

2020 일본시리즈. /NPB

소프트뱅크는 특히 2차전에서 15안타로 요미우리 마운드를 두들겨 13대2 대승을 거두며 분위기를 가져왔다. ‘쿠바 듀오’ 알프레도 데스파이네와 유리스벨 그라시엘이 나란히 홈런을 터뜨렸는데, 데스파이네는 만루홈런 포함 6타점을 올렸다. 반면 요미우리는 2-7로 뒤진 6회말 1사 1·2루와 2사 만루 기회를 모두 헛스윙 삼진으로 날렸다.

일본 현지 매체는 소프트뱅크가 작년처럼 ‘스윕승’을 거둘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하고 있다. 소프트뱅크가 강세를 보이는 원인으로는 전 경기 지명타자 제도 시행이 지목된다. 요미우리가 소속된 센트럴리그는 지명타자 제도가 없고 투수가 타석에 들어서는데, 올 시즌은 코로나 사태로 투수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일본시리즈 전 경기에서 지명타자 제도가 시행된다.

소프트뱅크의 지명타자 데스파이네는 맹활약을 펼치고 있지만 요미우리의 지명타자 가메이 요시유키는 1·2차전에서 무안타로 침묵했다. 3차전에서 지명타자로 나온 젤러스 휠러도 3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센트럴리그 타자들의 소극적 타격도 원인으로 언급됐다. 센트럴리그 팀은 2012년 요미우리가 마지막 일본시리즈 우승이다. 일본 매체 리얼라이브는 한 선수 출신 해설자를 인용해 “센트럴리그의 타자들은 상대 배터리의 볼 배합을 읽으려는 성향이 강하지만, 퍼시픽리그 타자들은 직구가 오면 과감히 풀스윙한다”며 “요미우리가 상대 투수 직구에 반응하지 않는다면 위험하다”고 했다.

이대호가 2015년 일본시리즈에서 MVP로 뽑힌 후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의 축하를 받는 모습. /조선DB

소프트뱅크는 이대호가 뛰었던 팀으로도 국내에 잘 알려져 있다. 이대호는 2014·2015년 일본시리즈에서 팀 4번 타자로 나서 우승을 이끌었는데, 특히 2015년엔 2홈런 8타점으로 시리즈 MVP(최우수 선수)에 뽑혔다. 이대호를 미국으로 보낸 소프트뱅크는 2016년 오타니 쇼헤이가 버틴 홋카이도 닛폰 햄 파이터스에 밀려 일본시리즈 진출에 실패했지만 이듬해부터 다시 연속해서 정상에 오르고 있다.

한편 이번 일본시리즈는 요미우리로선 다소 불만이 많을 법하다. 지명타자제 외에도 홈구장 어드밴티지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요미우리는 홈 도쿄돔의 대관 문제로 오사카돔에서 1·2·6·7차전 홈경기를 소화해야 한다.

하라 다쓰노리 요미우리 감독은 2차전을 마친 후 기자회견을 39초 만에 끝냈다. 하라 감독은 “뭐랄까, 흐름이 이리로 오지 않는다. 흐름을 상대에 넘긴 느낌이다. 내일 하루(휴식일)가 있으니 맹연습하겠다. 이상”이라고 했다. 일본 매체는 이를 ‘분노의 목소리’라고 표현했다. 그러나 하라 감독은 3차전에서도 무력한 패배를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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