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적조' 조국의 경고.."진중권·김근식 구업 쌓이고 있다"
‘조적조(조국의 적은 조국)’ ‘조만대장경(조국+팔만대장경)’ 등 방대한 소셜미디어(SNS) 활동으로 유명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25일 소셜미디어에서 자신을 비판해온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와 김근식 경남대 교수(국민의힘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에게 “그대들이 지은 ‘구업’(口業·말의 업보)이 쌓이고 있다”고 ‘경고'했다.
구업은 불교에서 말하는 삼업(三業) 중 하나로 말을 잘못해 짓는 업을 말한다.
조 전 장관은 이날 페이스북에 “최성해 동양대 총장과 나를 공격하는 데 급급한 진 전 교수, 김 교수 등 두 식자(識字)에게 물어야 할 점이 생겼다”며 “‘김문수(전 경기지사)·차명진(전 미래통합당 의원)의 길'을 걷고 있는 두 식자의 실명을 거론하는 것을 삼가해 왔으나 이번에는 예외로 한다”고 했다.
조 전 장관은 “진씨, 김씨 두 사람이 나의 SNS 활동에 대해 불평했다. 가관이다”라며 “그대들이 지은 ‘구업’이 쌓이고 있다”고 했다.
◇ 진중권엔 “교활하다” 김근식엔 “저열하다”
조 전 장관은 최근 최 총장의 ‘양복 선물’ 시도를 놓고 두 사람과 소셜미디어를 통해 설전을 벌였다.
조 전 장관은 지난 22일 페이스북에 아내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표창장 위조 사건 재판과 관련, ‘사이다 박스’사진을 올리며 “내가 2017년 민정수석이 된 후 최 총장이 내 아들이 좋아한다는 말을 듣고 보내준 음료”라며 “당시 최 총장이 나를 위해 양복을 맞춰주겠다면서 재단사를 보내겠다는 것을 단박에 거절하자, 이 음료가 배달됐다”고 했다. 양복 선물을 거절한 이후 최 총장이 ‘조국 사퇴’ 성명서를 내고, 정 교수와 주고 받은 문자를 제공하는 등 자신에게 적대적으로 행동했다는 취지였다.
조 전 장관은 진 전 교수가 최 총장이 실제 동양대의 재정지원 지정을 위해 뇌물을 주려고 했다면 양복·사이다 등을 선물하는 것이 아니라 정경심씨의 ‘동양대 교수직’을 뇌물로 활용하는 게 더 수월했을 것이라는 취지로 비판한 것에 거론하며 “교활하다”고 했다. 그는 “빙글빙글 돌리지 말고, 2011년 동양대 교수 공개채용에서 선발된 정경심 교수가 교수가 된 것이 ‘뇌물’의 일종이었다는 것인지 아닌지 분명히 말하길 바란다. 당시 나는 ‘반정부’ 교수였다”고 했다.
이어 “‘유재수 사건’의 사실관계와 직권남용의 법리에 대해서 잘 알지도 못하면서 주워들은 검찰 주장을 앵무새처럼 되뇌이는 귀하의 훈계는 사양한다”고 반박했다.
또 조 전 장관은 김근식 교수가 ‘최 총장으로부터 받았다는 사이다를 인증한 사진은 연출용으로 찍었으리라는 의구심이 든다’고 말한 데 대해 “저열하다”고 했다. 그는 “반미학생운동의 핵심이었다가 이후 줄곧 우향우를 해 지금은 수구정당 ‘국민의힘’의 품에 안긴 귀하다운 의문”이라며 “앞으로는 헛소리를 하지 말길 바란다. 바로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했다.
◇ 진중권, ‘조적조’ 트윗에 “조국, 신 내렸다” 비꼬아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전날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해 사상 초유의 직무 집행 정지 명령을 내린 데 대해 조 전 장관이 7년 전 트위터에 올린 글에 다시 회자하고 있다.
조 전 장관은 지난 2013년 박근혜 정부 당시 채동욱 검찰총장이 개인 도덕성 문제로 사의를 표명한 것에 대해 “채동욱, 윤석열 찍어내기로 청와대와 법무장관의 의중은 명백히 드러났다”며 “수사를 제대로 하는 검사는 어떻게든 자른다는 것. 무엇을 겁내는지 새삼 알겠구나!”라고 썼다.
이어 그해 11월 당시 박범계 민주당 의원이 “한번도 검찰에 대한 대화를 해본 적 없는 윤석열 형(저와 동기이죠), 정직 3개월이 아니라 그 이상의 징계라도 무효입니다. 굴하지 않고 검찰을 지켜주세요. 사표 내면 안됩니다”라고 쓴 트위터 글을 리트윗하면서 “더럽고 치사해도 버텨주세요!”라고 썼다.
이에 대해 진 전 교수는 “(조 전 장관이) 신이 내렸다”며 “운명을 거부하지 말고 그분을 받아들이세요”라고 했다. 그는 “이것이 또한 민주주의를 사랑하는 모든 시민의 마음”이라고 했다. 조 전 장관이 과거 박근혜 정부를 비판한 트윗이 그대로 문재인 정부의 비판에 적용되는 상황을 비꼰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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