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서도 화제' 집행검 세리머니는 키움 바주카포 본 박민우의 아이디어 [스경X후일담]
[스포츠경향]
NC가 한국시리즈 우승을 확정지었던 24일 고척스카이돔에서는 거대한 검이 등장했다.
NC 선수단은 경기 후 마운드에 모였다. 주장 양의지가 엔씨소프트의 대표 게임인 리니지의 간판 무기 ‘집행검’의 모형을 뽑아들어 머리 위로 들어올렸다.
이 장면은 국내 야구 팬들은 물론 해외 팬들의 마음까지 사로잡았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공식 사이트인 MLB닷컴은 25일 “KBO리그에서 우승하면 거대한 검을 얻는다”며 “선수들은 마치 비디오게임에서 마지막 상대를 물리치고서 검을 빼앗는 장면 같았다”고 했다.
디애슬레틱은 “모든 스포츠를 통틀어 최고의 트로피가 아니었을까”라고 평가했다. CBS스포츠는 “이 참신한 세리머니를 보시라”며 세리머니 영상을 소개하기도 했다.
NC 구단은 “KS 콘셉트로 삼총사의 유명한 문구인 ‘All for One, One for All’(하나를 위한 모두, 모두를 위한 하나)을 활용했다”며 “NC 선수단이 검을 활용한 우승 세리머니 아이디어를 냈다”고 설명했다.
양의지는 한국시리즈를 마치고 “리니지가 우리를 먹여 살리기 대문에 자부심을 표현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면서 “아이디어는 박민우 선수가 냈다. 시즌을 치를 때 ‘NC하면 게임이니까 대표적인 걸 내서 세리머니로 해보자’라고 해서 아이디어를 냈는데 본사에서 흔쾌히 받아주셨다”고 했다.
박민우의 이 아이디어는 키움의 바주카포 세리머니를 보고 꺼낸 것이었다. 키움은 시즌 중 홈런을 치고 들어오는 사람이 장난감 바주카포를 쏘는 세리머니를 펼치곤 했다. NC는 8월 부진에 빠지면서 2위 키움에 0.5경기 차이로 좁혀지기까지 했다. 상대팀으로서 키움을 바라본 박민우가 팀을 하나로 모을 수 있는 아이디어를 낸 것이다.
엔씨소프트 본사에서는 이같은 아이디어를 받아들였다. 정규시즌 중에 활용하기보다는 우승 후 세리머니에서 쓰기로 결정을 내렸고 제작에 들어갔다. 구단 측은 “상세한 제작 조건은 밝힐 수 없다”면서 “길이는 155㎝ 정도다. 아무래도 칼이니까 위험할 수 있어서 최대한 안전하게 만들었다”고 했다.
그리고 집행검은 우승을 확정짓던 날 선수들 앞에 등장했다. 김택진 구단주가 까만 천을 걷어올렸고 선수들은 생각지도 못한 검이 눈 앞에 나오자 깜짝 놀랐다. 실제 게임에서 쓰는 것처럼 세밀하게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리니지 게임을 종종 하던 선수들은 “실제처럼 구현했다”고 했다.
검의 무게도 상당했다. 성인인 구단 직원들이 혼자서 옮길 수 없을 정도의 무게였다. 그러나 이 검을 양의지는 한 손으로 번쩍 들어올렸다. 우승을 차지한 자만이 감당해낼 수 있는 무게였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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