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서울, 전력 100% 아니어도 괜찮다.. 16강 향해 진군

오지혜 2020. 11. 25.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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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부상으로 제 전력을 갖추지 못한 채 아시아 무대로 나선 프로축구 울산이 16강 진출 가능성을 끌어올리고 있다.

김도훈 울산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전력상 우리가 우세하다는 말을 많이 들었지만 힘든 경기가 예상됐다"면서 "선수들이 호텔에서 격리 생활을 하며 컨디션 조절이 쉽지 않은데 승리란 결과를 가져온 걸 칭찬해야 한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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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주니오가 카타르 도하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AFC ACL F조 조별예선 3차전 퍼스글로리와의 경기에서 '극장골'을 터트린 후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프로축구연맹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부상으로 제 전력을 갖추지 못한 채 아시아 무대로 나선 프로축구 울산이 16강 진출 가능성을 끌어올리고 있다. 정식 감독 선임 없이 스카우터에게 지휘봉을 맡긴 서울도 완벽하지 않은 전력으로 조 상위권을 지켜내고 있다.

울산은 24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퍼스 글로리(호주)와의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F조 3차전에서 2-1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울산은 승점 7점(2승 1무)으로 상화이 선화(중국)에 1점 차로 앞서 F조 선두를 지켰다.

울산 김인성이 카타르 도하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AFC ACL F조 조별예선 3차전 퍼스글로리와의 경기를 치르고 있다. 프로축구연맹 제공

울산은 경기 전까지만 해도 상황이 좋지 않았다. 이미 국내 정규리그와 대한축구협회(FA)컵 우승 문턱에서 연달아 좌절을 맛본 데다, 울산 선수 4명이 소집된 국가대표팀에 코로나19가 퍼지는 악재까지 닥쳤다. 이 중 올 시즌 전경기 전시간을 소화한 골키퍼 조현우(29)는 현지에서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아 이번 대회 참가를 포기했다. 김태환(31) 원두재(23) 정승현(26)은 카타르로 향해 팀에 합류했지만, 혹시 모를 감염 우려에 아직 경기엔 나서지 못하고 있다.

그래도 울산은 조 최하위 퍼스 글로리를 상대하는 만큼 압도적 승리가 예상됐으나, 되레 선제골을 내주며 고전했다. 패색이 짙던 울산을 구한 건 김인성(30)이었다. 교체 투입된 김인성은 후반 44분 동점골로 승부의 균형을 맞추더니, 후반 추가시간 주니오(34)의 '극장골'을 도우면서 전세를 뒤집었다.

울산 김도훈 감독이 카타르 도하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AFC ACL F조 조별예선 3차전 퍼스글로리와의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프로축구연맹 제공

김도훈 울산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전력상 우리가 우세하다는 말을 많이 들었지만 힘든 경기가 예상됐다”면서 “선수들이 호텔에서 격리 생활을 하며 컨디션 조절이 쉽지 않은데 승리란 결과를 가져온 걸 칭찬해야 한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날 승리로 울산의 16강 진출엔 청신호가 켜졌다. 아직 조별리그 3경기가 남아있지만 긍정적 요소가 많다. 코로나19 감염 위험으로 전력에서 빠졌던 A대표팀 김태환 원두재 정승현이 돌아올 가능성이 크다. 오스트리아에서 카타르로 온 세 선수는 총 2차례 코로나19 검사를 받았고, 이때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현재는 선수단과 분리돼 훈련 중이다. 이 선수들이 돌아오면 3일에 한 번씩 경기를 치르는 일정을 소화해내기도 한결 수월해진다.

울산 관계자는 “17일에 카타르에 도착한 세 선수가 10일간 양성 반응을 보이지 않으면 팀에 합류해도 된다는 의료진 조언이 있었다”며 “한국시간으로 28일 3차 검사를 진행하고, 이때 재차 음성 판정을 받으면 29일부터 실전 투입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서울 윤주태가 카타르 도하의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AFC ACL F조 조별예선 3차전 치앙라이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득점한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프로축구연맹 제공

같은 날 서울은 치앙라이 유나이티드(태국)를 상대로 5-0 대승을 거두며 조 2위(2승 1패)를 유지했다. 선두 베이징 궈안(3승)과는 승점 3점 차다. 정식 감독 선임 없이 이원준 스카우터를 감독 대행으로 임명하고 도하로 향한 서울 역시 전력 누수가 심각한 상황 속에서도 선전 중이다. 앞서 서울에선 A대표팀에 합류했던 주세종(30) 윤종규(22)가 국내로 돌아왔고, 기성용(31) 고요한(32) 등 주전 선수들은 부상으로 불참했다.

서울 이원준 감독대행이 카타르 도하의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AFC ACL F조 조별예선 3차전 치앙라이 유나이티드와의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프로축구연맹 제공

이 대행은 “승점 3점이 필요한 경기였는데 선수들이 잘 해줘 좋은 결과가 나왔다”며 “특히 어린 선수들이 침착하고 의욕적으로 경기에 임해줘 고맙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오늘 대승을 거뒀지만 이는 잊어버리고 리턴 매치를 준비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오지혜 기자 5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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