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시즌 폐막] FA 엑소더스? '6년 연속 KS 진출' 두산 왕조의 위기

정명의 기자 2020. 11. 25.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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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두산 베어스.

현실적으로 두산이 내부 FA들을 다 잡기는 불가능하다.

삼성 역시 2010년부터 2015년까지 6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해 4차례 우승(2011~2014년)을 차지하며 왕조를 세웠다.

그러나 2016년 박석민(35·NC) 2017년 최형우(37·KIA)와 차우찬(33·LG) 등 중추 역할을 했던 선수들의 FA 이적을 바라보면서 전력이 급격히 약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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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1차전 두산베어스와 kt위즈의 경기에서 3대 2 역전승을 거둔 두산 허경민과 오재일이 기쁨을 나누고 있다. 2020.11.9/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정명의 기자 = 6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두산 베어스. '두산 왕조'로도 불렸으나 이제는 위기의 시간이 찾아왔다.

두산은 지난 2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NC 다이노스에 2-4로 패하며 시리즈 전적 2승4패로 우승을 놓쳤다.

준우승에 만족했으나 역대 3번째 6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은 분명 값진 성과다. 그중 3차례(2015, 2016, 2019년)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문제는 이제부터다. 주축 대다수가 FA 자격을 얻는다. 현실적으로 두산이 내부 FA들을 다 잡기는 불가능하다. 핵심 FA를 잔류시키기도 힘들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FA 엑소더스(대탈출)를 걱정해야 할 시기다.

주전 내야수 4명이 전원 FA로 풀린다. 최대어로 꼽히는 3루수 허경민(30)을 비롯해 장타력을 갖춘 1루수 오재일(34)과 2루수 최주환(32), 여기에 베테랑 유격수 김재호(35)까지 FA가 된다. 30대 후반을 앞둔 김재호를 제외한 3명은 타 구단에서 군침을 흘리고 있다.

정상급 중견수 수비력을 갖춘 정수빈(30), 선발투수 자원인 유희관(34)과 이용찬(31)도 FA 자격을 얻는다. 이용찬은 팔꿈치 수술을 받으며 올 시즌을 거의 통째로 날렸기 때문에 FA 자격을 행사할지 불투명하지만, 몸 상태가 괜찮다는 전제라면 이적 가능성도 충분하다.

위기를 슬기롭게 넘겨야 한다. 당장 내년 시즌엔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할 수도 있다. 선택과 집중을 통해 한두 명이라도 내부 FA를 잡는다면 좋겠지만, 그럴 상황이 아니라면 강도 높은 리빌딩을 통해 미래를 대비해야 한다.

삼성 왕조의 몰락은 두산의 반면교사가 될 수 있다. 삼성 역시 2010년부터 2015년까지 6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해 4차례 우승(2011~2014년)을 차지하며 왕조를 세웠다. 그러나 2016년 박석민(35·NC) 2017년 최형우(37·KIA)와 차우찬(33·LG) 등 중추 역할을 했던 선수들의 FA 이적을 바라보면서 전력이 급격히 약화됐다.

결국 삼성은 2016년부터 올 시즌까지 5년 연속 가을야구의 들러리로 남았다. 한 번 무너진 팀의 골격을 다시 세우는 일은 쉽지 않다. 삼성이 이번 FA 시장에 참전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동안 민병헌(33·롯데), 김현수(32·LG), 양의지(33·NC) 등 주축들을 타구단에 떠나보내고도 잘 버텨왔던 두산이다. 그러나 이번에 대규모로 FA가 이탈할 경우엔 왕조를 유지하기 쉽지 않아 보인다.

김태형 감독은 준우승이 확정된 후 "젊은 선수들이 많이 좋아졌다. 내년에 젊은 투수들이 더 좋아질 것이다. FA가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감독으로선 또 구상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명장'으로 입지를 굳힌 김태형 감독이지만, 내년 시즌은 사령탑 부임 후 가장 힘든 시기가 될 전망이다.

doctor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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