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당선에 왜 인도가 들썩여? 印 '바이든' 가문에 쏟아진 관심

서유진 입력 2020. 11. 25.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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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여년전 인도 남성에게 받은 "우리는 친척" 편지

조 바이든 미 대통령 당선인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는 의외의 공통점이 있다. 이들의 당선 소식에 뜻밖에도 인도가 들썩였다는 점이다.

인도 남부 출신 이민자 어머니를 둔 해리스 부통령 당선인처럼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도 조상이 인도에 뿌리를 두고 있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다.

25일 AFP통신과 지지통신에 따르면 원래 바이든의 조상은 아일랜드계다. 그런데 바이든은 1972년 30세 나이로 상원의원이 된 뒤 인도 뭄바이에 사는 '바이든'이라는 성을 가진 남성으로부터 편지를 받았다고 한다.

이 편지에는 '우리는 친척'이라면서 '우리의 공통된 선조들이 1700년대에 동인도 무역회사에서 일했다'고 적혀 있었다.

지난 2013년 버락 오바마 행정부 때 부통령 자격으로 인도 뭄바이 증권거래소를 찾았던 바이든은 연설문에서 "이것이 사실이라면 저는 인도에서 선거에 출마했을 것"이라고 농담조로 이야기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과 인도의 바이든 가문 간의 연결고리를 찾으려는 움직임이 인도에서 한창이다. 바이든의 당선으로 갑자기 명소가 된 크리스토퍼 바이든(왼쪽 사진)의 흔적이 있는 장소들. [트위터]

그리고 바이든의 대통령 당선 이후 인도에서는 다시금 바이든의 '인도 뿌리 찾기' 열풍이 불었다고 한다. 1789년생으로, 19세기에 활약한 영국 선장 크리스토퍼 바이든의 명판이 있는 인도 첸나이의 세인트 조지 대성당은 요즘 현지 관광객에게 셀카 명소로 등극했다. 바이든이라고 새겨진 글씨와 사진을 찍어 기념으로 남기는 것이다.

세인트 조지 대성당 주교인 조지 스티븐은 AFP에 "우리는 2명의 바이든인 윌리엄 바이든과 크리스토퍼 바이든에 대한 기록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윌리엄과 크리스토퍼 바이든은 형제로 19세기 동인도회사의 상선 선장이었다. AFP에 따르면 윌리엄 바이든은 젊은 나이에 죽었지만, 크리스토퍼 바이든은 여러 척의 배를 탄 선장이었고 결국 마드라스(지금의 첸나이)에 정착해 여생을 보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과 인도의 바이든 가문 간의 연결고리를 찾으려는 움직임이 인도에서 한창이다. 바이든의 당선으로 갑자기 명소가 된 인도의 대성당. [트위터]

AFP통신은 "선장이었던 바이든과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혈연관계를 증명하는 것은 아직 없다"고 보도했다.

이처럼 혈연관계가 확실하지 않은 데도 바이든이라는 성을 쓴다는 이유만으로 인도에선 관심이 폭발하고 있다. 인도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인도 서부 뭄바이의 '바이든' 가문 사람들은 조 바이든의 승리 선언 이후 각지에서 쏟아지는 문의 전화를 받는 데 지쳤다고 한다.

뭄바이에 사는 로위너 바이든은 "우리는 조 바이든이 대통령직에 최선을 다해 주기를 바랄 뿐이며 그와 어떠한 연결고리도 맺으려고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과 인도의 바이든 가문 간의 연결고리를 찾으려는 움직임이 인도에서 한창이다. 바이든의 당선으로 갑자기 명소가 된 크리스토퍼 바이든의 흔적이 있는 장소들. [트위터]

서유진 기자 suh.yo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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