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유전' 두산의 양의지서 NC의 양의지로..NC, 창단 첫 우승

윈터뉴스코리아 2020. 11. 24. 2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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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NC 다이노스가 24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BO 한국시리즈 6차전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승리하면서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하고 '집행검' 세리모니를 하고 있다.

[KS 6차전]NC, 두산 4승 2패로 꺾고 창단 9년만에 우승
양의지 MVP…두산, 통산 7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이 좌절

프로야구 NC 다이노스가 가을야구의 터줏대감 두산 베어스를 꺾고 창단 후 9년 만에 첫 통합 우승을 거머쥐었다.

NC 포수 양의지는 한국시리즈 MVP를 차지했다.

NC는 24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2020 프로야구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6차전에서 4-2로 승리했다.

한국시리즈 1차전을 이겼던 NC는 2, 3차전을 내줘 위기에 처했지만, 4, 5, 6차전을 모두 이겨 대망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사상 첫 정규리그 우승에 이어 한국시리즈 패권을 차지해 통합 우승을 달성했다.

NC 투수진을 잘 이끌고, 좋은 타격감을 보여준 양의지는 한국시리즈 MVP에 선정됐다.

기자단 투표로 진행된 MVP의 영예는 양의지에게 돌아갔다. 양의지는 총 80표 중 36표를 얻어 33표의 드류 루친스키를 간신히 제쳤다. 나성범이 10표를 받았다. MVP 상금은 1000만원.

양의지는 6경기 모두 4번타자로 나서 타율 0.318(18타수 7안타), 1홈런, 2루타 2개, 3타점을 기록했다. 시리즈 전적 2승2패에서 맞이한 5차전에서는 두산의 실질적 에이스 크리스 플렉센에게 투런포를 때려내 분위기를 NC 쪽으로 가져왔다.

양의지의 진가는 포수 마스크를 쓰고 있을 때 더욱 빛났다. 한국시리즈 경험이 많지 않은 NC 투수들은 산전수전 다 겪은 양의지의 리드 아래 막강 마운드를 구축했다.

5차전까지 NC의 팀 평균자책점 2.05(44이닝 10자책점)를 유지할 수 있었던 것도 옛 동료들의 특성을 잘 알고 있는 양의지의 공이 컸다.

이번 MVP 수상으로 양의지는 KBO리그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두산 시절인 2016년 이미 한국시리즈 최고의 별로 우뚝섰던 양의지는 각기 다른 팀에서 두 번의 MVP를 차지한 KBO리그 최초의 선수가 됐다.

2회 수상은 LG 김용수(1990년·1994년), 해태 이종범(1993년·1997년), 현대 정민태(1998년·2003년), 삼성 오승환(2005년·2011년)에 이어 5번째다.

2승1세이브로 최고의 활약을 펼친 루친스키는 양의지에게 3표 뒤져 수상에 실패했다.

두산 김재호는 준우승팀 선수로는 이례적으로 1표를 기록했다.

이날 우승 세리모니에는 샴페인 샤워가 없었다. 대신 선수단은 구단이 미리 준비한 '집행검'을 뽑아드는 세리머니를 펼쳤다. 집행검은 모기업인 엔씨소프트의 인기 게임 '리니지'에 나오는 인기 아이템이다.

구단은 "한국시리즈 콘셉트로 삼총사의 유명 문구 'All for One, One for All(하나를 위한 모두, 모두를 위한 하나)'을 활용했다. 정규시즌 캐치프래이즈로 사용한 'Stronger Together(함께하면 더 강하다)'의 의미를 계승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선수단에서도 삼총사를 모티브로 검을 활용한 우승 세리머니 아이디어를 냈다. 이를 들은 엔씨소프트가 '강함'과 '승리'를 상징하는 모형검을 제작해 선물했다"고 설명했다.

한국시리즈 우승 확정 뒤 김택진 구단주가 그라운드에서 직접 검을 공개했다. 눈물 범벅이 된 주장 양의지가 집행검을 높이 들자 선수들은 동그랗게 모여 함께 환호했다.

NC 다이노스 안방마님 양의지는 두산 시절인 2016년 이미 한국시리즈 최고의 별로 선정된데 이어 각기 다른 팀에서 두 번의 MVP를 차지한 KBO리그 최초의 선수가 됐다.

NC 선발 드류 루친스키는 5이닝 6피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승리투수가 됐다. 루친스키는 올해 한국시리즈에서만 3차례 등판해 2승 1세이브를 기록해 NC가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루친스키는 6차전 데일리 MVP로 뽑혔다.

이명기는 5회말 결승 적시타를 날렸고, 박민우는 5타수 2안타 2타점으로 활약했다. 권희동은 3타수 3안타 1득점, 애런 알테어는 4타수 2안타 1득점으로 승리를 이끌었다.

두산은 2년 연속이자 통산 7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에 도전했지만, 타선의 침체로 고개를 떨궜다.

4, 5차전에서 무득점을 기록했던 두산은 6차전에서 타선의 결정력 부재로 무릎을 꿇었다.

한국시리즈 4, 5차전에서 무득점에 그쳤던 두산은 이날 6회까지 점수를 올리지 못했다. 단일시즌 최다 연속 이닝 무득점(25이닝)이라는 불명예 신기록을 썼다.

두산 선발 라울 알칸타라는 5⅓이닝 8피안타 4탈삼진 3실점 투구로 패전의 멍에를 썼다.

경기 초반 좀처럼 득점이 나오지 않았다.

1회초 잔루 2개를 기록한 두산은 2회초 1사 만루 찬스에서 허경민이 삼진으로 돌아선 후 정수빈이 범타로 물러나 무득점에 그쳤다.

두산은 4회 오재일의 안타와 호세 페르난데스의 2루타로 무사 2, 3루의 결정적인 기회를 만들고도 후속 타선이 차례로 범타로 물러나 아쉬움을 남겼다. 5회 역시 선두타자가 나갔지만, 득점에 실패했다.

NC는 5회말 선취점을 올렸다. 5회 2사 후 권희동과 박민우, 이명기의 연속 안타로 1점을 뽑았다.

기선을 제압한 NC는 6회 알테어의 우월 2루타에 이어 박석민의 적시타로 1점을 추가했다. 박석민은 끈질긴 승부로 안타를 만들어내 알칸타라를 강판시켰다.

NC는 계속된 공격에서 노진혁과 권희동의 볼넷으로 만루를 만든 후 박민우의 2타점 적시타에 힘입어 4-0으로 달아났다.

두산 역시 마지막 집중력을 발휘했다.

두산은 7회 선두타자 허경민과 정수빈이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해 찬스를 잡았다. 이어 최주환의 내야땅볼로 2, 3루를 만든 후 김재환의 2루 땅볼로 1점을 만회했다. 곧바로 김재호가 2루타를 날려 1점을 추가했다.

NC는 4-2로 앞선 9회 마무리 원종현을 투입했다. 원종현은 1이닝 무실점 투구로 NC를 사상 첫 우승으로 인도했다.

'공룡군단'은 우승 직후 모든 선수들이 그라운에 뛰어 나와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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