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우예권 "음악은 마음을 추스르는 강력한 힘 가져"

CBS노컷뉴스 곽인숙 기자 2020. 11. 24. 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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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년 가까이 계속되는 코로나19 여파로 느끼는 우울과 외로움을 피아니스트 선우예권(31)도 피해갈 수 없었다.

선우예권은 첫 스튜디오 앨범 '모차르트' 발매일인 24일 서울 강남구 복합문화공간 오드포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코로나19 이후 거의 두 달 동안 연습을 쉬었던 시기에 죽어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며 "다시 시작하며 살아났고 그 감성 때문에 내가 음악을 멈출 수 없고, 음악의 힘이 굉장히 크다는 것을 새롭게 깨달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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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우예권은 첫 스튜디오 앨범 '모차르트' 발매일인 24일 서울 강남구 복합문화공간 오드포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유니버셜, 마스트미디어제공)
일년 가까이 계속되는 코로나19 여파로 느끼는 우울과 외로움을 피아니스트 선우예권(31)도 피해갈 수 없었다.

선우예권은 첫 스튜디오 앨범 '모차르트' 발매일인 24일 서울 강남구 복합문화공간 오드포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코로나19 이후 거의 두 달 동안 연습을 쉬었던 시기에 죽어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며 "다시 시작하며 살아났고 그 감성 때문에 내가 음악을 멈출 수 없고, 음악의 힘이 굉장히 크다는 것을 새롭게 깨달았다"고 말했다. 그는 공연이 중단되고 모든 상황이 불안정한 상태에서 우울했던 시기도 있었고 다양한 감정들을 느끼며 지내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코로나19에 안전한 선에서 음악을 하려는 이유가 있다"며 "음악은 사람의 마음을 추스르는 강력한 힘을 가졌다. 그런 걸 절실하게 느꼈기 때문에 음악은 계속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2017년 6월 한국인 최초로 미국 반 클라이번 국제 콩쿠르에서 우승하며 가장 주목받는 피아니스트 중 하나로 떠오른 선우예권이 첫 앨범에서 연주할 작곡가로 모차르트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그는 "모차르트 하면 경쾌하고 발랄한 분위기를 연상하지만 내 생각에는 굉장히 오페라틱한 작곡가"라며 "그 안에 내적으로 진지한 면모도 굉장하고, 비극적인 면도 많이 내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 마디로 인생의 모든 감정을 내포한 작곡가다. 첫 곡(소나타 10번 1악장)만 봐도 정말 정신없을 정도로 다양한 감정이 왔다 갔다 한다. 어떤 작곡가보다도 다양성을 갖춘 작곡가라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15살에 미국 유학을 갔던 그가 몇 년 뒤 학교 동료들과 음악가들로부터 처음으로 인정받았던 곡이 ‘모차르트 소나타’였다. 그의 첫 스승이 가장 좋아하는 작곡가도 모차르트였다. 그가 우승한 반 클라이번 국제 콩쿠르에서도 모차르트 협주곡이 호평을 받았다.

이번 앨범에는 모차르트 소나타 중 대중들에게 친숙한 8번, 10번, 11번, 13번, 16번이 담겼고, 두 개의 환상곡과 론도 작품 등도 수록됐다. 디지털 앨범에는 러시아 출신 현역 피아니스트인 아르카디 볼로도스가 편곡한 터키 행진곡이 보너스 트랙으로 담겼다. 이날 간담회에서 이 곡을 통해 힘있는 무대를 선보이기도 했다.

앨범은 두 장의 CD로 이뤄졌다. 첫 번째는 아침에 일어나 듣기 편하고 마음이 정화되는 곡들로, 두 번째는 공허하거나 우울할 수도 있는 저녁에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며 위로를 받을 수 있는 곡들로 구성했다.

특히 앨범에는 그가 연필로 직접 쓴 '론도' 악보 일부도 포함됐다. 음악가들이 처음에 어떤 생각으로 선율을 바라보는지 악보를 해석하는 방향을 공유하고 싶다는 생각에서 아이디어를 냈다. 선우예권은 "젊은 연주자들이 봤을 때 악보 마킹에 도움됐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악보를 읽을 수 있는 분들은 그 음악과 더욱 가깝게 느끼길 바라는 마음에서 넣게 됐다"고 전했다.

선우예권은 다음 달 30일 광주를 시작으로 내년 1월까지 서울·부산·제주 등에서 앨범 발매 기념 전국 투어에 나선다. 그는 "공연장에서는 그 순간의 공기를, 찰나를 느낄 수 있다"며 "이번 투어가 작은 피아노 소리와 공간이 주는 울림, 흐르는 공기 소리까지 들을 수 있는 순간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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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곽인숙 기자] cinspain@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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