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세 남매 사고' 지점 횡단보도 없애기로.. "더 안전한 방식" 결론

박유빈 2020. 11. 24. 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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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남매 가족이 화물차에 치이는 등 올해 두 차례나 사고가 난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의 횡단보도를 없애기로 했다.

광주시와 북구청, 경찰, 도로교통공단 등과 주민 대표가 참여한 이날 간담회에서는 기존에 찬반이 팽팽하던 신호기 설치와 횡단보도 제거 중 사고 지점 주변 횡단보도 2개를 모두 없애는 방안이 합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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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호기 설치보다 더 안전한 방식" 결론에 따라
지난 23일 광주 북구 운암동의 한 아파트단지 어린이보호구역 횡단보도 옆에 앞서 이곳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로 희생된 아이를 추모하는 꽃과 편지가 걸려 있다. 광주=연합뉴스
세 남매 가족이 화물차에 치이는 등 올해 두 차례나 사고가 난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의 횡단보도를 없애기로 했다. 신호기 설치보다 더 안전한 방식이라는 결론이 도출됐다.

광주시 시민권익위원회는 24일 스쿨존 사고 발생 지역인 광주 북구 운암동의 한 아파트 단지 인근에서 스쿨존 사고 지점 시설 개선을 위한 2차 현장 간담회를 진행했다. 광주시와 북구청, 경찰, 도로교통공단 등과 주민 대표가 참여한 이날 간담회에서는 기존에 찬반이 팽팽하던 신호기 설치와 횡단보도 제거 중 사고 지점 주변 횡단보도 2개를 모두 없애는 방안이 합의됐다. 아파트 단지 진·출입 교차로 주변에 있는 횡단보도 2곳을 모두 없애고 무단횡단을 방지하기 위해 보행자 차로 진입 금지 펜스를 신규 설치한다. 

지난 17일 세 남매 가족이 화물차에 치이는 사고가 난 뒤 해당 장소에서 지난 5월에도 사고가 발생했음에도 신호기와 단속카메라가 설치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시와 경찰, 도로교통공단은 △과속·불법주정차 단속카메라 신설 △주정차 금지 노면표시 △과속 방지턱 추가 등을 시행하기로 했다.

다만 횡단보도가 사라지게 돼 보행자가 수십 미터 떨어진 횡단보도로 돌아가야 하고 주변 상가에 접근성이 떨어지는 불편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민들은 3개월간 횡단보도를 삭제하는 개선안을 시범 운영한 뒤 보완책을 마련하기로 동의했다. 경찰 관계자는 “신호기 설치가 사고 예방과 차량 소통을 아우르는 현실적 방안으로 고려됐으나 주민들이 보행자 통행 불편을 감수하고 횡단보도를 폐지하는 방안을 선택했다”며 “안전 측면에서는 보행자 차로 통행 자체가 금지돼 더 효과적인 사고 예방 대책이라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지난 17일 오후 8시 45분쯤 해당 횡단보도를 세 남매와 보호자가 건너다 정차 후 재출발하던 화물차에 치이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2살 여아가 숨졌으며 4살 언니와 30대 어머니도 크게 다쳤으나 생명에 지장은 없는 상태로 알려졌다.

화물차 운전자는 이날 검찰에 구속 송치됐으며 사고 당시 양보 운전하지 않고 불법 주정차한 차량에 대해서도 과태료나 범칙금이 부과될 예정이다. 이 사고는 지난 5월 7살 초등학생이 SUV에 치인 후 같은 장소에서 올해 두 번째 발생한 사고였다.

박유빈 기자 yb@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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