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라리 문닫는게.." 또 다시 영업중단 '충격은 더 컸다'

박아론 기자 2020. 11. 24. 22:5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인건비 등 유지비가 더 들어요, 차라리 문 닫는 게 나을 정도입니다."

24일 오후 8시께 인천시 남동구 구월동 로데오거리 인근 고깃집 업주 김희영(51남)씨는 오후 9시 영업종료를 1시간여 앞두고 깊은 한숨을 내뱉었다.

이어 "지난번 1차례 9시 이후 영업중단 조치 때보다 구월동 거리에 사람이 더 없는 상황"이라면서 "몇 시간 문을 열어도 (손님이 없으니) 가게 유지비를 충당할 수 없으니, 문을 열 수도 그렇다고 문을 닫을 수도 어찌해야 바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거리 발길 뚝..영업중단 대상 아니어도 문 닫길 택한 매장도
24일 오후 8시 인천시 남동구 구월동 거리 모습. 이날 인천 지역에 확진자가 쏟아진 데 이어 24일 0시부터 수도권 지역 사회적거리두기가 2단계로 격상되면서 일대 사람 발길이 뚝 끊겼다.2020.11.24/뉴스1 © News1 박아론 기자

(인천=뉴스1) 박아론 기자 = "인건비 등 유지비가 더 들어요, 차라리 문 닫는 게 나을 정도입니다."

24일 오후 8시께 인천시 남동구 구월동 로데오거리 인근 고깃집 업주 김희영(51남)씨는 오후 9시 영업종료를 1시간여 앞두고 깊은 한숨을 내뱉었다.

정부의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실시에 따라 또다시 2주간 오후 9시부터 매장 문을 닫게 되면서다.

김씨의 매장은 오후 3시부터 밤 늦게까지 영업을 하는 곳이다. 사람들의 발길이 잦은 번화가에 위치한 데다 인기가 많아 평상시 같은 시간대 30개 테이블을 90%이상 가득 메울 정도였다는 게 김씨의 설명이다.

그러나 이날은 평상시의 30%수준을 겨우 채웠을 뿐이었다.

김씨는 "인근 술집에 확진자가 발생한 영향도 있지만, 최근 인천 지역에 급작스럽게 확진자가 쏟아진 탓인지 지난번 광복절 이후 확산 당시보다도 더 사람이 없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번 1차례 9시 이후 영업중단 조치 때보다 구월동 거리에 사람이 더 없는 상황"이라면서 "몇 시간 문을 열어도 (손님이 없으니) 가게 유지비를 충당할 수 없으니, 문을 열 수도 그렇다고 문을 닫을 수도 어찌해야 바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24일 오후 8시 인천시 남동구 구월동 한 주점 모습. 이날 인천 지역에 확진자가 쏟아진 데 이어 24일 0시부터 수도권 지역 사회적거리두기가 2단계로 격상되면서 주점은 영업중단 1시간을 앞두고 39개 테이블 중 한 라인만 손님을 받아 제한적으로 운영하고 있다.2020.11.24/뉴스1 © News1 박아론 기자

실제 이날 인천의 대표적 번화가 중 한 곳인 구월동 로데오거리는 첫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 당시 보다 더 '충격'이 컸다.

특히나 최근 인천에 확진자가 급격히 증가한 영향이 더해져서인지 2번째 조치가 몰고 온 여파는 결국 줄줄이 '가게 문을 닫도록 하는' 결정으로 이어졌다.

첫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에 따라 오후 9시 이후 영업중단 조치 당시에는 한산하긴 했지만, 편의점을 기웃거리거나 포장 손님들이 종종 볼 수 있었다. 인근 매장들도 매장 내 영업은 하지 않았지만, 배달 영업을 준비하는 등 매장 불을 가까스로 켜 둔 채 영업을 유지했다.

그러나 이날 풍경은 달랐다. 이 일대 유흥주점, 단란주점, 헌팅포차, 감성주점, 콜라텍 유흥시설 등 집합금지 5종 시설 중 일부 업주는 아예 가게 문을 열지 않는 결정을 내렸다.

일대 몇군데를 둘러봐도 문을 닫은 채였다. 해당 시설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일부 노래방과 주점 등도 영업을 하지 않는 곳도 쉽게 볼 수 있었다. 실제 이날 오후 8시 인근 노래방 4곳을 둘러봤을 때, 1곳을 제외하고 모두 문을 닫은 채였다.

오후 9시 종이 울리자 일대 커피숍은 아예 가게 문을 닫았다. 작은 매장부터 유명 프랜차이즈 할 것 없이 일대 대부분의 커피숍이 매장 문을 굳게 걸어 잠갔다.

한 노래방 업주 B씨(40대)는 "첫날이어서 혹시 몰라 문을 열긴 했는데, 이 정도로 손님이 없다면 문을 닫는 것도 고려해봐야 할 정도"라면서 "12시간 이상 영업을 해야 수익이 나는데, 겨우 5시간밖에 영업할 수밖에 없다면 유지비도 충당하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토로했다.

거리두기 2단계는 인천시 전역에서 24일 0시부터 적용된다. 인천시는 이에 더해 10인 이상 옥외 집회도 금지하기로 했다.

2단계가 적용되면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높은 Δ단란주점 Δ감성주점 Δ콜라텍 Δ클럽·룸살롱 등 유흥주점 Δ헌팅포차 등 유흥시설 5종은 집합금지 조치가 적용된다. 사실상 영업을 중단해야 한다.

음식점은 밤 9시 이후 포장과 배달만 허용하고 카페는 프랜차이즈형 전문점뿐 아니라 모든 곳이 영업시간 내 포장과 배달만 가능하다.

헬스장, 당구장, 스크린골프장 등 실내체육시설도 2단계에선 밤 9시 이후 운영을 중단해야 한다. 사우나, 찜질방 등 목욕장업과 오락실, 멀티방에서는 음식섭취 금지와 시설면적 8㎡당 1명으로 인원이 제한된다.

이번 2단계 적용대상에는 강화·옹진군도 포함됐다.

aron0317@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