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자체 개발 코로나19 백신 95% 효과"..내년 일반인 대규모 접종
[경향신문]
러시아가 자체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 V’의 면역 효과가 95%에 이른다는 2차 중간 분석 결과를 내놨다. 러시아는 내년부터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접종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24일 AFP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보건부와 ‘가말레야 국립 전염병·미생물학센터, 러시아직접투자기금(RDIF)은 이날 성명을 통해 “스푸트니크 V 백신 임상시험 데이터의 두 번째 중간 분석에서 95% 면역 효과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스푸트니크 V는 러시아 보건부 산하에 있는 가말레야 국립 전염병·미생물학센터가 자체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으로, 지난 11일 92%의 예방효과가 있다는 1차 분석 결과를 내놨었다. 러시아는 당시 1차 분석 결과가 백신을 처음 투약한 후 28일만에 얻은 결과라고 밝혔었다.
이날 나온 2차 분석 결과는 1차 투약 후 42일만이면서 2차 투약 21일이 지난 후에 얻은 결과라고 러시아 측은 설명했다. 백신이나 플라시보(가짜약)를 두 차례 접종한 1만9000여명 가운데 코로나19에 감염된 39명에 대한 자료를 분석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2회 접종이 필요한 스푸트니크 V 백신은 1회당 10달러 이하 가격으로 공급될 것이며, 러시아 국민들에게는 무료로 접종될 것이라고 전했다. 동결이 필요한 다른 백신들과 달리 2∼8도에서 보관이 가능하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러시아는 이 백신으로 내년부터 일반인 대상 대규모 접종을 시작할 것으로 전해졌다. 안테르팍스통신은 이날 골리코바 러시아 부총리가 대통령인권특사 회의에서 백신 접종 계획을 설명하면서 “대중 접종이 내년에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골리코바 부총리는 “올해 말까지 백신 생산업체들이 200만개 이상의 스푸트니크 V 백신을 생산할 계획이며, 이 백신이 지난 8월 국가 승인된 이후 11만7000회 분량이 생산됐다”면서 “현재 생산되는 백신은 주로 의료진이나 교사 등 고위험군 접종용”이라고 밝혔다.
앞서 러시아 정부는 지난 8월 세계에서 처음으로 코로나19 백신을 공식 승인했지만, 통상적 백신 개발 절차와 달리 3단계 임상시험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승인돼 효능과 안전성에 대한 우려를 불러왔다. 백신 개발을 지원한 RDIF는 지난 11일 3상 시험의 1차 분석결과를 발표하며 “스푸트니크 V 백신의 효능과 안정성에는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종섭 기자 nomad@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단독]목사가 여성 신도 24명 성폭행·강제추행 혐의…미성년 시절 피해 증언도 나와
- 우크라 전장에 등장한 2300년 전 고대 무기 ‘마름쇠’…정체는 무엇?
- [종합]“팬들에 돈달라 하겠냐” 길건·홍진경도 분노···끊이질 않는 사칭범죄
- [에디터의 창]윤 대통령, 불행한 퇴장을 향한 빌드업을 하고 있다
- 대구 경찰서 옥상서 20대 직원 추락사
- 늙으면 왜, 다들 손만 잡고 잔다고 생각할까
- 민주당, ‘친일 매국 정부’ 공세 재개···이재명 “이토 히로부미 손자가 라인 침탈”
- 조국혁신당, ‘일본 라인 탈취 사태’에 “윤 대통령, 어느 나라 대통령이냐”
- 인감증명서 도입 110년 만에…9월30일부터 일부 온라인 발급 가능해져
- 동부간선지하도로 실시계획 승인…올 하반기 착공·2029년 개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