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학생 의거' 선언문 낭독자, 4선 '중국통' 이세기 전 의원 별세
조형국 기자 2020. 11. 24. 22:11
[경향신문]
4선 국회의원을 지낸 이세기 국민의힘 상임고문이 24일 오후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3세. 고인은 고려대 학생회장이었던 1960년 당시 4·19 혁명에 참여해 ‘4·18 고대 학생 의거’ 선언문을 낭독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고대 교수로 재직하다 1981년 제11대 민주정의당 국회의원(서울 성동)으로 정계에 입문했고 4선 의원을 거치는 동안 민정당 원내총무, 15대 국회 문화관광위원장 등을 지냈다.
전두환 정부 때인 1985~1987년 국토통일원 장관과 체육부 장관을 역임했다. 2000년 16대 총선에서 한나라당 공천을 받아 5선에 도전했지만, 당시 새천년민주당 후보였던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에게 패했고 2004년 무소속으로 출마했지만 낙선했다.
고인은 2002년부터 한·중친선협회장으로 활동하는 등 중국 전문가였다. 1998년 후진타오(胡錦濤) 당시 중국 국가 부주석이 방한해 여야 의원 중 유일하게 고인과 개별 면담만 진행한 일화도 있다. <6·25 전쟁과 중국>(2015) 등 다수의 중국 관련 저서를 펴냈다.
유족으로는 부인 윤혜자씨와 자녀 윤미·윤주·범준씨 등이 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발인은 27일이며 장지는 천안공원이다.
조형국 기자 situati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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