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력단절 여성 줄었지만..구직 단념은 늘어

안광호 기자 2020. 11. 24.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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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출산하는 여성 숫자 줄며 경력단절 여성 비중 역대 최저치
"근처에 일거리가 없어"..다시 일자리로 돌아오긴 더 힘들어져

[경향신문]

결혼한 여성 중 올해 상반기에 직장을 그만둔 경력단절 여성의 숫자가 지난해보다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결혼·출산하는 여성의 숫자 자체가 줄어든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경력단절 여성 중 구직을 단념한 여성은 되레 늘었다.

통계청이 24일 발표한 ‘2020년 상반기 지역별 고용조사 경력단절 여성 현황’을 보면 올해 4월까지 15~54세 기혼 여성 중에서 결혼, 임신·출산, 육아, 가족 돌봄, 자녀 교육 등의 이유로 직장을 그만둔 경력단절 여성은 150만6000명이다.

전년 동기 대비 19만3000명(11.4%)이 줄었다. 경력단절 여성 비중은 전체 기혼 여성(857만8000명)의 17.6%로 역대 최저치다.

이처럼 경력단절 여성이 감소한 것은 결혼하는 여성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전년 동기 대비 기혼 여성은 26만6000명(3.0%) 감소했다. 이에 따라 비취업 여성 중 경력단절 여성 비중은 2014년 22.2%에서 지난해 19.2% 등으로 매년 감소하는 추세라고 통계청은 밝혔다. 올해 1~8월 혼인 건수는 14만1400건으로, 1년 전 동기 대비 1만6201건(10.3%) 감소했다. 여성들이 결혼보다는 일을 선택하는 경우가 늘면서 앞으로도 경력단절 여성 감소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경력단절 여성이 일을 그만둔 사유를 보면 육아(64만명·42.5%)가 가장 많았다. 이어 결혼(41만4000명·27.5%), 임신·출산(32만1000명·21.3%), 가족 돌봄(6만9000명·4.6%), 자녀 교육(6만2000명·4.1%) 순이었다. 1년 전과 비교해 결혼 사유는 20.7%(10만8000명), 임신·출산은 16.4%(6만3000명) 줄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기혼 여성이 감소한 데다, 정부가 육아휴직을 비롯한 일·가정 양립 정책을 추진하면서 아이를 낳고 직장을 그만두지 않는 경우도 늘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경력이 단절된 여성은 좀체 다시 일자리로 돌아오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 경력단절 여성 중 구직단념자(취업 의사는 있지만 노동시장 문제로 지난 4주간 구직활동을 하지 않은 사람 중 지난 1년 내 구직 경험이 있는 사람)는 1만2000명으로, 전년보다 2000명 증가했다. 구직활동을 하지 않은 이유로는 ‘근처(주변)에 일거리가 없거나 없을 것 같아서’가 6000명(52.1%)으로 가장 많았다.

경력단절 기간은 10~20년 미만이 27.0%(40만7000명)로 가장 많았다. 이어 5~10년 미만 24.1%(36만2000명), 3~5년 미만 13.7%(20만6000명) 등의 순이었다. 20년 이상도 10.7%(16만명)에 달했다.

연령대별로는 30대 여성의 경력단절이 46.1%(69만5000명)로 가장 많았고, 40대 38.5%(58만명), 50~54세 8.9%(13만4000명) 등이 뒤를 이었다.

전국에서 기혼 여성 대비 경력단절 여성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대구(22.2%), 가장 낮은 곳은 제주(12.7%)였다.

안광호 기자 ahn7874@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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