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진출 어려운 청년들에게 기댈 언덕이자 쉼터 되고자 해요"

김기성 2020. 11. 24. 21:2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우리 사회를 살아가는 청년의 처지는 모두 같지 않습니다. 출발부터 분명한 격차가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상당수 청년은 위기에 놓여 있고, 사회 진출을 위한 기회나 관계망이 없어 고전하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위기·취약계층 청년의 진로 탐색과 취업활동을 지원하는 '청년맞춤제작소' 이정현(44·사진) 성남센터장은 "우리 곁에서 취업과 진로를 고민하는 많은 청년들을 획일적 관점에서 바라보고 접근해선 근본적인 청년일자리 문제 해결은 어렵다"며 이렇게 말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청년맞춤제작소' 성남센터장 이정현씨
"밥값·방값 버느라 '미래 포기' 안되죠"
매년 30명 선정해 심리상담·취업지원
청년재단이 운영하는 ‘청년맞춤제작소’ 이정현 성남센터장. 그는 “위기·취약계층 청년들의 진로를 터주기 위해선 정서적 지지와 연대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김기성 기자

“우리 사회를 살아가는 청년의 처지는 모두 같지 않습니다. 출발부터 분명한 격차가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상당수 청년은 위기에 놓여 있고, 사회 진출을 위한 기회나 관계망이 없어 고전하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위기·취약계층 청년의 진로 탐색과 취업활동을 지원하는 ‘청년맞춤제작소’ 이정현(44·사진) 성남센터장은 “우리 곁에서 취업과 진로를 고민하는 많은 청년들을 획일적 관점에서 바라보고 접근해선 근본적인 청년일자리 문제 해결은 어렵다”며 이렇게 말했다.

지난해 9월 성남시 모란역 근처에 문을 연 청년맞춤제작소 성남센터는 충분한 교육기회를 얻지 못한 청년이나, 사회·경제적으로 고립돼 살아온 1인 가구 청년, 혼자 힘으로 진로를 모색하기 어려운 청년들을 지원한다. 청년재단 위탁을 받아 ‘성남이로운재단’과 사회적협동조합 ‘일하는 학교’가 공동운영한다.

청년맞춤제작소 성남센터 어귀.

이 센터장은 “이곳은 단기성 취업강좌나 직업소개를 하는 곳이 아니다. 진로 탐색의 기회를 잃어 위기에 놓인 청년들이 다양한 배움과 학습의 기회를 얻는 것은 물론, 친구·동료들과 지지 관계를 맺을 수 있는 청년의 쉼터”라고 설명했다. 사회진출이 어렵고 힘든 청년들의 ‘기댈 언덕’인 셈이다.

성남센터에는 현재까지 모두 51명이 청년들이 찾아와 새로운 사회구성원이 될 수 있는 길을 모색하고 있다. 이곳의 특징은 첫 발걸음을 들인 청년들이 정서적 안정과 지지를 받을 수 있는 심리상담이 병행된다는 점이다. 그래서 일부는 은둔과 포기로 점철됐던 짧은 삶을 되돌아보고, 사회관계망을 다시 형성하거나 진로와 관련해 확신감을 찾아가는 교육을 통해 새 삶을 그려나가고 있다고 이 센터장은 설명했다.

그는 “취약계층을 포함한 모두의 우리 청년들이 밥값과 방값을 벌기 위해 미래를 포기해서는 안된다”며 “청년 취업지원은 청년들에 대한 정서적 지지와 연대가 우선해야 하고, 또래와의 관계를 형성하는 일을 도와주는 쪽으로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청년맞춤제작소 성남센터의 지원 사업 내용.

‘단기·속성식’ 프로그램이 아니라 1년 단위 큰 그림을 그려가며 청년들의 취업지원을 하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자신의 성격유형을 파악하고 의사소통기술을 익히는 과정부터 직업흥미 검사, 직업가치관 검사 등도 진행한다. 특히 위기·취약계층 청년들이 가장 절박하게 여기는 의식주 문제 해결을 위한 지원도 아끼지 않는다. 건강검진 등 의료비지원도 포함돼 있다.

이 센터장은 “상대적으로 불안정한 환경에 놓인 청년들이 소속감을 가지고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도록 동료의식을 심어줘 집단동력이 개별적인 진로활동을 지속해가는 데 힘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많은 기업이 관심을 갖고 지원과 후원을 아끼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청년맞춤제작소 성남센터는 매년 30명을 선발해 1년 동안 밀착 상담과 지원을 해주고 있다. 대상자는 만 19~34살의 위기·불안정(비취업) 청년이다. (031)605-2030.

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

Copyright © 한겨레.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크롤링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