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였다가 '도미노 감염' 3배 급증.."올해 모임 없다 생각해야"

박채영 기자 2020. 11. 24.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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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조선대병원 과부하 몸살 24일 오전 광주 동구 조선대병원 응급실에 구급차로 이송돼 온 환자가 급히 실려가고 있다. 광주에 두 곳뿐인 상급종합병원 중 한 곳인 전남대병원이 코로나19 집단감염으로 진료가 중단된 후 조선대병원은 환자가 몰려 과부하 상태를 겪고 있다. 연합뉴스
집단감염 3주 새 14건 → 41건
학교·사우나 ‘n차 전파’ 계속
‘노마스크’ 학원 신고 잇따라
방역당국, 전국 대유행 경고
“수도권 본 뒤 전국 2단계 검토”

“2020년에 모임은 더 이상 없다고 생각해 주시길 바랍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부본부장은 24일 브리핑에서 이렇게 말했다. 이날 방대본에 따르면, 지난 8일부터 14일까지 일주일간 발생한 집단감염 사례는 총 41건으로, 약 3주 전 14건에 비해 3배 가까이 늘었다. 특히 가족·지인 모임을 통한 코로나19 집단감염은 18건으로 3주 전에 비해 3배 증가했고, 다중이용시설에서의 집단감염도 1건에서 10건으로 급격히 늘었다. 이날 0시 기준 전날 하루 신규 확진자는 349명으로, 진단검사 건수가 줄어드는 주말 효과가 끝나자마자 다시 300명대로 올라섰다.

권 부본부장은 “접촉 빈도가 높고 마스크를 착용하기 어려운 장소에서 집단감염이 다수 발생하고 있다”면서 “곳곳에서 나타나는 방심은 도미노처럼 연쇄적인 감염을 유발하고 유행 규모를 키울 수 있다. 방역대응에 초심을 다잡아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실제 1명에게서 시작된 코로나19의 불씨가 방심한 틈을 타 n차 감염으로 번지면서 수십명에게 전파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서울 동대문구 고등학교에서 발생한 집단감염은 교직원의 가족으로 전파됐고, 이후 가족이 다니는 교회에서 더 큰 감염이 일어나 현재까지 교인 52명, 교인 가족 9명, 지인 4명 등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역학조사 결과 해당 교회에서는 정규 예배 외에도 성가대 활동과 소모임이 이뤄졌고, 이 과정에서 마스크 착용이 미흡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출입 통제된 요양병원 24일 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와 코호트 격리된 충남 공주 푸르메요양병원의 입구가 굳게 닫혀 있다. 이 병원에서는 전날 밤 직원 2명이 확진된 뒤 하루 새 환자와 간병인 등 13명이 추가로 확진됐다. 연합뉴스

서울 서초구의 한 아파트 사우나에서 시작된 집단감염은 헬스장으로 n차 감염이 이어져 이날 낮 12시까지 총 62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지난 21일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사우나 방문자 19명, 사우나 방문자의 가족·지인·동료 등 16명에 더해 방문자 중 1명이 이용한 헬스장에서까지 추가 감염이 일어나 헬스장에서도 이용자 등 26명이 추가로 감염된 것이다. 지하에 위치해 제대로 환기가 이뤄질 수 없었던 사우나가 n차 감염의 근원지가 됐다.

이외에도 방역당국에는 체력전문학원 등에서 여전히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격렬한 운동을 하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된 것으로 전해졌다. 재수전문학원과 컴퓨터·태권도 학원 등에서도 체온을 제대로 측정하지 않거나 마스크 착용 수칙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사례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지난 일주일간 하루 평균 지역발생 확진자는 299.4명으로 전국 2단계 상향 기준인 300명에 바싹 다가섰다. 전국적 거리 두기 2단계는 1.5단계 기준의 2배 이상 증가, 2개 이상 권역 유행 지속, 전국 300명 초과 중 하나를 충족하면 적용될 수 있다. 하지만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은 “현재 확진자의 70~80%는 수도권에 집중돼 있고 그 외 지역은 대략 80∼100명 수준이라서 일단은 수도권의 2단계 상향 효과를 관찰한 후 전국적 거리 두기 2단계 상향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채영 기자 c0c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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