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정규직·비정규직 월 임금격차 51.5%..지난해보다 0.3%P 늘어
[경향신문]
올해 정규직과 비정규직 간 임금격차가 지난해보다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위기가 비정규직에게 집중된데다, 예년보다 크게 낮아진 최저임금 인상률의 여파로 보인다.
한국노동사회연구소는 24일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 부가조사(2020년 8월) 결과를 분석한 ‘비정규직 규모와 실태’ 보고서를 내놨다. 정규직의 월 임금은 1년 전 331만원에서 336만원으로 5만원(1.6%) 인상된 반면, 비정규직은 171만원에서 173만원으로 2만원(1.0%) 인상됐다. 그 결과 정규직 대비 비정규직의 월 임금격차는 51.5%로 지난해보다 0.3%포인트 확대됐다. 정규직 대비 비정규직의 시간당 임금격차도 62.9%에서 62.8%로 0.1%포인트 더 커졌다.
상위 10%(경계값)와 하위 10%(경계값)의 임금격차는 더 벌어졌다. 상위 10%의 월 임금총액은 500만원으로 지난해보다 20만원 증가했지만, 하위 10%는 89만원에서 80만원으로 9만원 감소했다. 이에 따라 상위 10%의 월 임금총액이 하위 10%의 6.25배로 나타나 지난해 5.39배보다 격차가 크게 늘었다. 시간당 임금 기준으로도 3.59배에서 3.64배로 격차가 확대됐다.
시간당 임금을 기준으로 볼때 중위임금의 3분의 2(8693원) 미만을 버는 ‘저임금 계층’은 전체 노동자의 17.4%(355만명)로 나타났다. 비정규직은 3명 중 1명(35.1%)이 저임금 계층으로 분류됐고 정규직은 20명 중 1명(4.7%)이었다. 시간당 임금 기준 저임금 계층 비율은 2017년 21.5%에서 2018년 15.7%, 지난해 15.8%로 크게 떨어졌으나 올해 17.4%로 다시 증가했다.
김유선 한국노동사회연구소 이사장은 “2018~2019년에는 최저임금 인상과 공공부문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등 노동정책에 힘입어 임금격차가 축소되고 저임금 계층이 감소했다”며 “올해 임금격차가 다시 확대된 것은 코로나19 위기와 예년에 비해 크게 낮은 최저임금 인상률(2.9%) 등이 원인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정대연 기자 ho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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