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UG 고분양가 규제 뒷북 .. 수억 오른뒤 지정

이상현 2020. 11. 24.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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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연일 시장보다 한 박자 늦은 '뒷북'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고분양가 규제도 한박자 늦게 시장에 적용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부산 해운대구 등 3개구와 함께 연제구와 남구를 추가로 고분양가 관리지역으로 지정했지만 규제가 지정되기 직전 연제구에서는 단기간에 최대 1억원 이상 분양가가 오른 가격에 실수요자들에게 분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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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분양가 관리지역 적용 직전
부산 연제구 최대 1억 치솟아
업계 "진구 분양가 높아질 것"
주택가격전망지수 '역대 최고'정부의 잇따른 부동산 대책에도 불구, 향후 집값이 더 오를 것으로 예상하는 소비자가 오히려 더 늘었다. 연합뉴스

[디지털타임스 이상현 기자] 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연일 시장보다 한 박자 늦은 '뒷북'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고분양가 규제도 한박자 늦게 시장에 적용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부산 해운대구 등 3개구와 함께 연제구와 남구를 추가로 고분양가 관리지역으로 지정했지만 규제가 지정되기 직전 연제구에서는 단기간에 최대 1억원 이상 분양가가 오른 가격에 실수요자들에게 분양됐다.

24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HUG는 지난 20일 정부의 조정대상지역 지정 후속 조치로 김포시와 부산광역시 남·연제구를 고분양가 관리지역으로 추가 지정한다고 밝혔다.이번 조치로 부산에는 기존 해운대구, 수영구, 동래구와 함께 5개 구가 고분양가 관리지역으로 묶였다.

HUG는 "분양가 상승이 전체 주택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이 큰 지역 또는 분양가 및 매매가 상승이 지속되어 고분양가 사업장이 발생할 우려가 있는 지역을 고분양가 관리지역에 포함했다"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하지만 HUG가 고분양가 관리지역을 지정하기에 앞서 이미 연제구에서는 올해 부산에서 가장 비싼 아파트가 분양됐고, 남구 역시 올해 초보다 분양가가 대폭 올랐다.

올해 9월 부산 역대 최고 청약기록을 세운 거제2구역 재개발 단지 레이카운티는 3.3㎡당 약 1810만원에 분양됐는데, 이는 올해 부산에서 분양된 단지들 중 가장 비싼 분양가였다.

이 단지의 전용면적 84㎡A타입을 기준으로 분양가는 5억8700만~7억1100만원 선이었지만, 6월 같은 연제구에서 분양됐던 쌍용 더 플래티넘 거제아시아드의 같은 평형의 분양가는 5억3800만~5억8800만원 선이었다.불과 두 달 사이에 최고 분양가는 무려 1억2000만원 가량 차이가 난다.

최저 분양가 역시 5000만원 가량 더 올랐다.

남구도 짧은 기간동안 분양가가 수 천 만원 가량 치솟았다.

올해 2월 부산 남구에서 분양된 대연 삼정그린코아 더 베스트 전용면적 59㎡의 분양가는 3억7185만~4억350만원 선이었지만, 8월 분양된 대연 푸르지오 클라센트는 같은 면적이 3억8260만~4억3300만원에 분양됐다.6개월 사이 분양가가 약 1000만~3000만원 가량 상승한 셈이다.

특히 25개구가 모두 고분양가 관리지역으로 지정된 서울의 분양가 상승률과 비교하면 부산의 분양가 상승률은 더 두드러진다. 지난 10월 기준 서울 새 아파트 분양가는 지난해 같은기간과 비교해 오히려 0.15% 줄어든 3.3㎡당 2666만700원으로 나타났다. 전국과 수도권, 5대광역시, 기타지방 등이 모두 1년 전보다 분양가가 올랐음에도 서울만 유일하게 떨어진 것이다

HUG 관계자는 "고분양가 관리지역으로 지정되면 HUG 내부 기준에 맞춰 분양가 심사를 더욱 까다롭게 한다"라고 설명했다.

고분양가 관리지역으로 지정되면서 부산 5개구의 분양가도 다소 조정될 가능성이 있으나, 결과적으로 고분양가 관리지역 지정 직전 분양을 받은 실수요자들은 가장 높은 가격일 때 분양받은 셈이 됐다.또 이번 고분양가 관리지역 지정으로 오히려 다른 지역의 분양가를 끌어올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부동산 업계 한 관계자는 "고분양가 관리지역으로 지정되지 않은 부산진구같은 곳의 분양가가 오를 수도 있다"라며 "부산 진구는 작년부터 재건축 및 재개발 사업이 한창 진행되고 있어서 신규 분양도 많고 분양가 심사가 까다롭지 않으면 추후 분양단지들의 분양가가 더 높아질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상현기자 ishs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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