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트병 패딩·친환경 화장품.. 착해야 잘 팔린다

김아름 2020. 11. 24.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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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활용 페트병으로 만든 패딩, 친환경 원료만 사용한 화장품, 아동 착취를 하지 않는 농장에서 수확한 콩으로 만든 커피.

최근 유통업계가 내세우고 있는 '착한 소비'의 사례다.

비건 역시 유통업계 '착한 소비'의 화두다.

패션업체 아레나는 지난해부터 동물의 털을 사용하지 않고, 페트병(PET)을 100% 재활용한 소재로 만든 패딩을 선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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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착한 브랜드' 구매 선호
현대百·CJ오쇼핑 등 유통업계
사회공헌·상생 상품 잇단 출시
유통업계가 플라스틱 프리, 비건 등 '착한 소비'를 강조하는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CJ ENM 오쇼핑부문 제공

[디지털타임스 김아름 기자] 재활용 페트병으로 만든 패딩, 친환경 원료만 사용한 화장품, 아동 착취를 하지 않는 농장에서 수확한 콩으로 만든 커피. 최근 유통업계가 내세우고 있는 '착한 소비'의 사례다. 효능과 맛 등 상품을 평가할 수 있는 기준이 상향평준화된 만큼 비슷한 제품이라면 보다 '착한' 브랜드를 구매하겠다는 소비자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

국내에서도 큰 문제가 됐던 플라스틱 쓰레기 이슈를 해결하기 위한 '제로 웨이스트' 상품은 대표적인 '착한 소비' 상품이다. 우리나라의 1인당 플라스틱 쓰레기 배출량은 연 11.5㎏(2017년 기준)에 달한다. 최근 가정간편식(HMR)이 주방 생활의 대세로 떠오르며 플라스틱 배출량도 급격히 늘고 있다. 이에 생분해 플라스틱을 사용하거나 제품 포장에서 플라스틱 원료를 아예 빼 버리는 활동이 눈에 띄고 있다.

현대백화점과 CJ오쇼핑은 유통업계에서 '플라스틱 프리' 활동을 가장 눈에 띄게 펼치고 있는 기업이다.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아이스팩 재활용 캠페인에 이어 올해에는 모든 플라스틱 포장지를 종이로 바꿔 나가는 '올 페이퍼 패키지'를 도입했다. 지난 추석에도 플라스틱 완충재를 종이로 교체했다. CJ오쇼핑은 지난 2017년 업계 최초로 비닐 에어캡 대신 종이 완충재와 행거 박스, 비닐 테이프가 필요 없는 '에코 테이프리스 박스'를 도입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비건 역시 유통업계 '착한 소비'의 화두다. 단순히 육류나 동물 부산물을 사용하지 않는 '채식주의'를 넘어 동물실험을 하지 않아 제품 생산 전 과정에서 동물의 희생이 없다는 것을 강조하는 추세다. 국내에서도 에이블씨앤씨, 한국콜마, 풀무원 등이 비건 화장품 브랜드를 잇따라 론칭했다.

패션업체 아레나는 지난해부터 동물의 털을 사용하지 않고, 페트병(PET)을 100% 재활용한 소재로 만든 패딩을 선보이고 있다. 약 10개의 PET로 성인 남성 재킷 하나를 만들 수 있으며, PET를 충전재로 재활용해 쓰레기 매립량을 줄이면서 석유 자원도 절약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제품 생산 과정 뿐만 아니라 유통 과정에서도 '착한 소비'의 중요성은 높아지고 있다. 가격이 다소 높더라도 이를 통해 생산자가 정당한 대가를 받기를 원하는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공정무역'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다. 공정무역이란 개발도상국의 생산자와 노동자에게 정당한 금액과 장려금을 지급해 지속 가능한 삶을 지원하는 글로벌 소비운동이다.

커피업계 1위 브랜드인 스타벅스커피는 현재 판매 중인 모든 커피에 공정무역 인증을 받은 원두를 사용하고 있다. 엔제리너스도 지난해 국제 공정무역기구 한국사무소와 MOU를 체결하고 공정무역 원두로 만든 커피를 선보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상품의 질 만으로는 초격차를 만들기 어려워지면서 친환경·공정 등의 도덕적 가치가 차별화 요인으로 떠오르는 것"이라며 "윤리적 소비를 하길 원하는 소비자의 니즈에도 부합해 앞으로 이런 '착한 소비' 트렌드는 더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아름기자 armijjang@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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