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현장 데이터활용 확대.. 데이터 경쟁력 키우겠다"

안경애 2020. 11. 24.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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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기영 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장
전문가 교육 양성과정 운영중
사업모델 혁신 바우처 지원도

"일상생활에서 만들어진 데이터가 어떤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는지 'K방역'을 통해 알게 됐습니다. 이제 산업을 이해하면서 데이터 분석능력을 갖춘 융복합 인재와 혁신 생태계를 키워 데이터의 힘을 사회와 산업 전반으로 확장할 때입니다."

민기영(사진) 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장은 최근 인터뷰를 통해 "올해는 코로나19를 계기로 데이터가 주는 신호와 기회가 우리 삶 속으로 들어온 한 해"라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올초 데이터 3법 개정안 통과를 시작으로 '데이터 경제'가 국가 차원의 혁신 키워드로 부각되면서, 관련 정책과 사업이 잇따라 추진됐다. 정부는 디지털뉴딜 대표 사업인 '데이터댐' 프로젝트에 2025년까지 6조7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하는 등 대규모 계획을 쏟아냈다. 데이터댐 프로젝트는 데이터 수집·개방·활용, 데이터 연계·유통, AI 활용에 이르는 데이터 생태계를 새로 짜는 시도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AI(인공지능) 학습용 데이터 구축, AI 바우처, AI데이터 가공바우처, AI융합 프로젝트 등 데이터 관련 사업들도 속속 실행에 옮겨졌다.

데이터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관련 정책과 사업지원에 집중하는 데이터산업진흥원의 역할도 커졌다. 진흥원은 데이터바우처 지원, 데이터 인력 양성, 스타트업 육성, 마이데이터 사업, 데이터 거래·결합 플랫폼 구축 등을 통해 국가·산업 데이터 경쟁력 향상을 뒷받침해 왔다. 참여정부 시절 대통령비서실 업무혁신비서관 출신인 민 원장은 2018년 7월 취임 후 기관의 역할 확대에 집중해 왔다.

최근 정책과 사업 확대는 고무적이지만 관련 인력 부족은 서둘러 풀어야 할 문제라는 게 민 원장의 생각이다.

그는 "숙련된 데이터 전문 인력을 확보하기 위한 기업간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고 있지만 인력은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라 면서"관련 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하려면 데이터 전문가 양성을 위한 교육과, 활용을 지원하기 위한 컨설팅·큐레이션 등 현실적 문제점을 풀기 위한 지원과 노력 확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진흥원은 데이터 전문인력 양성에 힘쓰고 있다. 청년 고급인재 양성을 위해 학부 전공 재학생, 석·박사 등을 대상으로 융합 프로젝트 기반의 전문교육 및 일자리 연계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산업수요에 부응하는 데이터 전문가 공급을 위해 산업계 재직자 대상 융합형 전문인력 양성 과정도 운영 중이다.

중점사업인 데이터바우처 지원사업을 통해 산업현장의 데이터 활용도 돕는다. 올해 데이터 수요기업이 데이터를 이용해 제품과 서비스를 개발하고 비즈니스 모델을 혁신할 수 있도록 총 575억원 규모, 1420건의 데이터 구매·가공 바우처를 지원했다. 또,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를 극복하고 AI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추경을 통해 489억원, 총 620건의 AI데이터가공 바우처를 추가 지원했다. 데이터바우처 사업의 경우 13개 부처와 수요기업 발굴·선정·후속관리 협력 체계를 구축, 작년보다 수요가 220.5% 늘어나는 성과를 거뒀다. 민 원장은 "데이터바우처 지원사업은 코로나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에게 데이터를 통해 변화와 성장 기회를 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면서 "대기업과 달리 자체 투자 여력이 부족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이 혁신과 성장을 이뤄낸 사례가 속속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올해 대통령 업무보고회에서 소개된 한국축산데이터는 농장 내 CCTV 영상을 실시간 분석해 가축질병 예방, 항생제 사용 절감 등의 효과를 거두면서 주목을 받았다. 데이터와 거리가 멀어 보였던 축산업에서 '가축 헬스케어 솔루션'이란 새로운 범주의 서비스를 선보인 것.

아기 울음소리를 분석해 부모에게 의미를 전달하는 서비스 '와(WAAH)'를 개발한 디플리도 관심을 모았다. 디플리는 올해 데이터바우처 지원사업에도 선정돼 청각장애인 부모를 위한 인공지능 귀 개발에도 도전하고 있다.

민 원장은 "최근 삼성전자의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에 데이터바우처 지원을 받은 기업들이 선정기업의 44%를 차지하는 등 사업성과에 대한 대외적 검증도 이뤄지고 있어 보람이 크다"면서 "내년에는 지역기업의 참여를 확대해 지원성과를 늘리고, 수요기업이 필요한 데이터를 제공하는 공급기업과 정확하게 매칭될 수 있도록 사업체계를 손보겠다"고 밝혔다. 이어 "데이터 거래 가이드라인 마련, 표준화 및 품질관리, 분쟁조정 등 데이터 유통·거래를 규율할 법·제도 마련을 위한 연구를 추진 중"이라면서 "개별 사업을 통해 데이터 활용을 지원하는 것에서 한발 더 나아가 데이터 유통·거래 시장이 자연스럽게 형성되는 체계를 만드는 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안경애기자 natur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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