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수 카드' 모든 논란·우려 해소.. 은행연합회장 선출 '신의 한 수'

황두현 2020. 11. 24.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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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수(사진) 농협금융지주 회장이 은행연합회장 단독 후보로 선출되자 금융권에서는 '절묘한 한 수'라는 평가가 나온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김광수 현 NH농협금융지주회장은 전날 오후 열린 은행연합회 이사회에서 14대 회장 후보로 선출됐다.

하지만 김용환 전 농협금융지주 회장은 1차 후보군 선정에 앞서 고사의 뜻을 밝혔다.

한편 김 후보자가 NH농협금융지주 회장직을 공식 사임하면, 농협금융 임원후보추천위원회가 소집돼 차기 회장 선임을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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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 지역 독식 우려 불식
민간 경험 '관피아'도 피해
전문성·민간 경험 큰 자산
'현직 기관장' 발목 가능성
김광수 14대 은행연합회장 후보자

김광수(사진) 농협금융지주 회장이 은행연합회장 단독 후보로 선출되자 금융권에서는 '절묘한 한 수'라는 평가가 나온다. 정·관계 인사의 민간협회 직행 논란을 비껴간 동시에 특정 지역 금융인들의 단체장 독식 우려까지 해소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 줄곧 기대한 힘 있는 인사라는 기대까지 충족시켰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김광수 현 NH농협금융지주회장은 전날 오후 열린 은행연합회 이사회에서 14대 회장 후보로 선출됐다.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자질, 능력, 경력 등을 살펴본 결과 오랜 경륜과 은행업에 대한 통찰력을 갖춘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이날 30~40분간 이어진 회의에서는 6인의 후보자를 두고 다양한 논의가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김태영 은행연합회장은 기자들과 만나 "과정이야 있었겠지만 결과는 만장일치로 추대하는 식으로 했다"며 경합후보가 있었음을 암시했다.

김 후보자가 선출된 데 대해 고위 공무원 출신의 전문성과 민간에서 두루 쌓은 경험이 바탕이 됐다는 평이다. 업계에서는 줄곧 은행의 입장을 정·관계에 대변해 줄 수 있는 힘 있는 '관료' 출신 인사를 원했다. 은행업 자체가 규제산업인 데다가 코로나19 등으로 금융권의 역할이 더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이에 3선 국회의원은 민병두 전 정무위원장과 이정환 주택금융공사 사장 등이 거론됐다.

하지만 민 의원은 임기만료가 불과 7개월밖에 지나지 않았고, 이 사장은 현직 기관장이라는 점이 발목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이들이 후보에 오를 시 공직자윤리법에 따라 공직자윤리위원회의 취업제한 심사를 통과해야 한다. 이달 선임된 손해보험협회장과 서울보증보험 사장이 심사를 대기 중인 상황에서 은행연합회장도 심사 대상에 오른다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했을 수 있다.

김 후보자는 행정고시 27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은성수 금융위원장, 윤종원 기업은행장이 그의 동기다. 다만 2013년 금융정보분석원장을 끝으로 관직을 떠나 취업 심사 대상이 아니다. 이후 법무법인 율촌 고문, 미래에셋자산운용 사외이사, NH농협금융지주 회장 등을 역임하며 민간에서 경험을 쌓으면서 관피아 논란을 한 발 비껴갔다.

농협금융 사정을 잘 아는 관계자는 "지주 출범 후 2년 연속 최대 실적을 기록했을 정도로 실력을 검증받았다"며 "평소 임직원들과 다양한 자리에서 어울리는 온화한 스타일이다"고 설명했다.

특정 지역 출신 논란도 해소했다. 광주일고를 졸업한 호남 출신으로 분류되는 김 후보자는 '부금회(부산 출신 금융인 모임)'의 기관장 독식 우려를 불식했다. 최근 내정된 도규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대표적인 부산 출신 인사다.

회추위가 구성된 뒤 안팎의 상황도 김 후보자에 유리하게 흘러갔다. 농협 출신으로 후보에 거론된 인사는 3명이다. 하지만 김용환 전 농협금융지주 회장은 1차 후보군 선정에 앞서 고사의 뜻을 밝혔다. 김 후보자와 숏리스트에 포함된 이대훈 전 농협은행장은 지난 19일 사퇴했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지주 회장과 나란히 후보에 올라있는 자체만으로도 부담감이 작용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 후보자는 27일 은행연합회 사원총회를 거쳐 차기 회장으로 확정된다. 총회 통과 시 임기는 내달 1일부터 오는 2023년 11월 30일까지 3년이다.

한편 김 후보자가 NH농협금융지주 회장직을 공식 사임하면, 농협금융 임원후보추천위원회가 소집돼 차기 회장 선임을 논의할 예정이다. NH농협금융 관계자는 "회장직이 공석이 되면 내부 절차에 따라 진행하겠다"고 설명했다.

황두현기자 ausur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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