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트라제네카 백신 면역효과 90%.. 국내 조기공급 기대

김수연 2020. 11. 24.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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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자·모더나보다 효과 낮지만
가격 훨씬 저렴하고 저장 용이
영국에 사용 승인 신청할 예정
검체 검사 대기하는 노원구청 직원들 24일 오후 직원 확진자 발생으로 청사 건물이 폐쇄된 서울 노원구청에서 직원들이 검체 검사를 위해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옥스퍼드대-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19 백신이 최대 90%의 면역효과를 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화이자나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보다 면역 효과는 낮지만 가격이 훨씬 저렴하고 저장이 용이하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아스트라제네카는 이미 보건복지부, SK바이오사이언스와 백신공급을 위한 3자 협력의향서가 체결되어 있는 만큼, 해당 백신이 임상시험을 통과한 이후 국내에 조기 공급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23일(현지시간) BBC 방송,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옥스퍼드대-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은 3상 임상시험 초기 데이터 분석 결과, 면역 효과가 평균 70%인 것으로 분석됐다. 이 백신의 면역효과는 투약 방법 조절로, 90%까지 올라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옥스퍼드대 연구팀은 지난 1월부터 'AZD1222' 또는 'ChadOx1 nCoV-19'라고 불리는 코로나19 백신을 개발 중이다. 유럽에서는 최초로 지난 4월부터 인체실험에 돌입했고, 8월부터 3상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며 이날 초기 결과가 나온 것이다.

연구팀이 영국과 브라질에서 절반씩, 2만3000명을 대상으로 시험을 진행한 결과 , 백신을 2회 접종한 참가자 중에서 코로나19 확진자는 30명, 가짜 약을 투약받은 대상에서는 101명의 확진자가 각각 나왔다. 연구팀은 이를 토대로 코로나19 백신의 면역 효과가 평균 70%라고 밝혔다.

화이자와 모더나가 개발 중인 백신보다는 면역 효과가 낮은 수준이다. 모더나는 3상 임상시험 분석 결과 자사 백신의 예방 효과가 94.5%로 나타났다고 밝힌 바 있다.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도 공동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감염 예방효과가 95%에 달한다고 발표하고, 지난 20일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긴급사용 승인을 신청했다.

하지만 옥스퍼드대-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19 백신도 투약 방법을 달리하면 최대 90%까지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소 한달 간격으로 각각 1회 분량의 백신을 접종할 경우 면역 효과는 62%에 그쳤다. 그러나 첫 번째는 백신 1회분의 절반 용량만, 두 번째는 1회분 전체 용량을 투약할 경우 예방 효과는 90%로 높아졌다는 설명이다. 연구팀은 임상시험에서 별다른 부작용이나 문제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특히 해당 백신은 보관과 유통이 편리하고 가격이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다. 운송·보관에 각각 영하 75℃, 영하 20℃를 유지해야 하는 화이자, 모더나 백신과 달리, 이 백신은 일반적인 냉장고 환경과 비슷한 2∼8℃에서 최소 6개월간 보관이 가능하다. 가격도 화이자(25파운드, 약 3만7000원), 모더나(15파운드, 약 2만2000원)백신보다 저렴한 3파운드(약 4500원) 정도다.

옥스퍼드대-아스트라제네카는 조만간 영국의 의약품건강관리제품규제청(MHRA)에 백신 사용 승인을 신청할 예정이다. 영국 정부는 백신이 승인되면 대규모 접종 프로그램을 진행할 방침이다. 이미 옥스퍼드대-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억개 분량을 우선 구매하기로 계약한 상태다. 규제당국의 승인을 받으면 아스트라제네카가 이를 생산할 예정이다. 회사측은 내년도에 30억개의 백신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해당 백신의 국내 공급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 7월 아스트라제네카와 AZD1222에 대한 위탁생산(CMO) 계약을 체결한 SK바이오사이언스가 현재 해당 백신의 후보물질을 생산 중인 만큼, 이 백신의 국내 공급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최소 1000만 명 분의 백신이 국내에 공급되고 일부는 자체 생산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한국 보건복지부와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 7월 아스트라제네카와 코로나19 백신의 국내 및 글로벌 공급을 위한 3자 협력의향서를 체결한 바 있다. 협력의향서는 'AZD1222'의 빠르고 안정적인 생산과 글로벌 공급,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한 생산 역량 확대, 국내 공급 노력을 통한 보건 향상 등이 골자다.

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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