굵직한 경제위기때마다 희생양인데 .. 가족종사자마저 줄었다

김동준 2020. 11. 24.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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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세계 금융위기 등 굵직굵직한 경제 위기가 닥칠 때마다 자영업자 숫자도 영향을 받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방역 단계가 상향 조정된 가운데 이들 자영업자의 시름도 한층 더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외환위기 여파로 수 천여 개의 기업이 줄도산하기 시작한 1997년에는 외려 자영업자가 더 늘었다.

세계 금융위기로 불거진 경기침체 여파로 자영업자 수가 감소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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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외환· 세계 금융위기때 몰락
코로나19 영향 7만~10만명 '뚝'
소비 얼어붙어 가족알바도 감소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세계 금융위기 등 굵직굵직한 경제 위기가 닥칠 때마다 자영업자 숫자도 영향을 받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규모가 영세한 자영업자일수록 가해지는 충격은 더 심했다. 올해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월간 10만명선까지 자영업자 수가 급감하고 있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방역 단계가 상향 조정된 가운데 이들 자영업자의 시름도 한층 더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과거 '자영업자 수' 추이 어땠나= 24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자영업자 수는 1980년대 후반부터 이어져 온 경제호황과 맞물리면서 꾸준히 오름 곡선을 그렸다. 특히 외환위기 여파로 수 천여 개의 기업이 줄도산하기 시작한 1997년에는 외려 자영업자가 더 늘었다. 퇴직한 근로자들이 자영업으로 대거 몰렸기 때문이다. 1997년 초에는 전년 대비 30만2000명(3월) 늘기도 했다. 이는 1990년대를 통틀어 최대 증가 폭이다.

다만 같은 해 막바지로 접어들수록 자영업자 증가세는 뚝뚝 떨어져 연말인 10월(8만2000명), 11월(3만1000명), 12월(3만5000명)에는 만 명대에 그쳤다. 앞서 매달 20만명에서 30만명씩 늘던 것과 대비되는 수치다. 이듬해 발생할 '자영업자 몰락'의 전초전이었던 셈이다. 이 시기는 정부가 1500억달러 규모의 빚을 갚기 위해 IMF로부터 구제금융을 받기로 공식화했던 때다.

이에 자영업자에게 있어 1998년은 고통스러운 해로 기억된다. 전년 대비 1월 32만9000명 넘게 감소하더니, 7월(-36만4000명), 8월(-36만6000명)에는 마이너스(-) 폭이 더 커졌다. 소비를 비롯한 경제 활력 자체가 둔화하자 수백만 자영업자도 덩달아 흔들리기 시작한 것이다. 자영업자 수는 연중 단 한 차례도 늘지 못했다.

2009년에도 자영업자가 느끼는 경기는 싸늘했다. 세계 금융위기로 불거진 경기침체 여파로 자영업자 수가 감소한 것이다. 혼자서 가게를 영업하는 '나홀로' 자영업자도 크게 줄었다.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 수는 1분기에만 전년 동분기 대비 14만3000명 빠지더니, 분기를 거듭할수록 감소 폭이 커졌다. 2분기(-25만3000명)와 3분기(-28만3000명) 20만명 선이던 감소 폭은 연말인 4분기 32만1000명으로 더 벌어졌다.

◇"코로나19 때문에 못 살겠어요"= 올해는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면서 자영업자들이 가슴을 치고 있다.

2월까지만 해도 1년 전보다 2000명 늘어났던 자영업자는 다음 달 -7만명으로 내려앉았다. 6월(-15만5000명) 들어서는 연중 최대 감소 폭을 기록한 이후로도 여전히 7만~10만명대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자영업자 통계에서 두드러지는 부분은 무급가족종사자마저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가 줄면 무급가족종사자는 늘어난다.

아르바이트 등 기존에 고용하고 있던 직원을 줄이는 대신 가족을 불러 같이 일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무급가족종사자는 4월부터 감소하기 시작하더니 9월(-6만5000명)에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최대 폭 줄었다.

코로나19로 소비가 얼어붙으면서 가족을 부를 만큼 장사가 안된 이들이 늘어난 것으로 해석된다. 이는 세계 금융위기 여파가 작용한 2009년과 비슷한 양상이다. 당시에도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와 무급가족종사자가 같이 늘어나는 모습이 관측된 바 있다.

김동준기자 blaams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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