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에서 커져가는 중국의 교육 영향력

황대훈 기자 2020. 11. 24.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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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저녁뉴스]

글로벌뉴스브리핑 순서입니다. 

오늘은 아프리카 교육 소식 들어볼 텐데요. 

아프리카 유학생들 사이에서는 요즘 중국이 유학을 떠나기 좋은 나라로 손꼽힌다고 합니다. 

어떤 이유에서인지 취재기자와 좀 더 자세한 이야기 나눠봅니다. 

유나영 아나운서

아프리카 학생들이 중국으로 유학을 많이 간다는데, 얼마나 많이 가나요?

황대훈 기자

저도 통계를 확인하고 깜짝 놀랐는데요.

많이 가더라고요.

고등교육전문지인 유니버시티월드뉴스에 보도된 내용 소개해드리겠습니다. 

2003년 아프리카에서 중국 대학으로 유학간 학생들 숫자는 1,793명밖에 안 됐습니다. 

그런데 2018년에는 81,562명으로 마흔다섯배 넘게 늘었습니다. 

매년 세 배씩 늘어난 겁니다. 

유학생 증가 속도가 세계 모든 지역에서 가장 가파른 수준이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중국에서 공부하는 전 세계 유학생들 가운데 아프리카 학생들은 16.5퍼센트를 차지하는데요. 

가나, 나이지리아, 탄자니아, 잠비아, 짐바브웨, 이런 나라에서 가장 많은 유학생들이 찾아왔습니다. 

아프리카는 과거에 프랑스 식민지배를 받았고 그 뒤로도 많은 교류가 있어왔기 때문에 프랑스로 유학가는 학생들이 많은데요.

이제는 중국이 프랑스 다음 가는 위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유나영 아나운서

이렇게 많은 아프리카 학생들이 중국을 찾게 된 이유가 뭘까요?

황대훈 기자 

여러가지 분석이 나오는데요. 

우선 학비가 싸다는 점이 꼽힙니다. 

이 기사에서는 중국과 비슷한 레벨의 대학교육을 받을 수 있는 나라들로 말레이시아나 우크라이나를 언급하고 있는데요, 

이런 나라들보다 중국 학비가 싸고, 장학금도 받기 쉽다는 겁니다. 

예전보다 장학금이 좀 줄었다고는 하는데 그래도 아프리카 유학생들 가운데 12퍼센트는 중국 정부 장학금을 받고 있습니다. 

학비를 전부 대주고요. 무료 기숙사를 운영하고요.

한달에 미국 달러로 380불에서 535불까지를 준다고 합니다. 

유네스코 통계에 따르면 중국은 세계에서 장학금을 가장 많이 제공하는 나라 가운데 하나기도 합니다. 

두번째로 꼽는 이유는 입학하기가 쉽다는 겁니다. 

예를 들어 유럽 대학교에서 수업을 듣기 위해서는 영어 능력 시험을 봐야 하는데 중국은 이런 장벽이 없습니다. 

또 학생 비자도 쉽게 발급 받을 수 있다는 겁니다. 

아프리카와 중국 사이에 경제교류가 늘고 있는데요. 

아프리카 유학생들이 중국에서 도시 생활을 경험하고, 중국어와 중국 문화를 익히는 게 나중에 취업에 유리할 거라는 판단을 하고 있다는 점도 중요한 원인으로 분석됩니다. 

유나영 아나운서

이렇게 많은 아프리카 유학생들이 중국에서 공부하게 되면 앞으로 국제 사회에서 중국의 영향력이 커질 수도 있겠군요?

황대훈 기자 

그런 점을 눈여겨 보는 전문가들이 많습니다. 

중국이 일종의 소프트 파워 전략으로 대학 교육을 활용하고 있는 거 아니냐는 건데요. 

역사적으로 봐도 유학생들이 유학을 다녀온 나라에 상당히 호의적인 태도를 보이고 정치경제적 이익을 가져다주는 경우가 있었다는 거죠. 

또 대학생들 말고도 매년 1만명에 달하는 아프리카 공무원들이 농업과 개발 분야에서 중국 단기 연수를 갔다온다고 합니다. 

그런데 지금 아프리카 국가들 거의 대부분이 중국에 빚을 지고 있는 상황이거든요. 

부채규모가 1천억 달러가 넘는다는 분석도 있을 정도로 중국이 아프리카에 중요한 경제 파트너가 된 겁니다. 

아프리카 대학에 들어 와 있는 공자학당이 50개가 넘고, 공자교실도 27개나 설치돼 있습니다. 

과거에 프랑스어를 주로 쓰던 르완다 같은 아프리카 나라들이 미국이 강대국이 되니까 영어로 언어를 바꾸기도 했는데요.

비슷한 맥락에서, 주로 포르투갈 어를 쓰는 모잠비크나 앙골라 같은 나라가 앞으로는 중국어를 쓰게 될 수도 있지 않겠냐는 추측도 나옵니다. 

정치, 경제, 나아가서 교육까지 아프리카와 중국이 밀접한 관계를 강화시키고 있다는 건데요. 

중국처럼 규모가 큰 나라와 대한민국의 외교전략이 같을 수는 없겠지만 이런 중국의 행보가 어떤 결과를 불러올지 주목할 필요는 있겠습니다. 

유나영 아나운서

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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